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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문지성의 말투는 가소롭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문가영은 그의 말뜻을 알 것만 같았다. 유정원이 말한 대로라면 여민지가 오늘 병원에 돌아온 건 너무나도 우연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문소운과 구혜림도 있었으니 말이다. 문가영은 아까 함영희를 통해 여민지의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다고 들었다. 그녀를 그렇게 아끼는 두 사람이 어떻게 여민지한테 지금 당장 병원에 돌아가서 일하라고 했겠는가.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뿐이었다. 그건 바로 진수빈을 붙잡아두는 거였다. 진수빈을 보육원 쪽에 보내지 않으려고, 그것도 하필 문지성이 경운시에 있을 때를 노린 것이다. 만약 진수빈과 유정원이 제때 오지 않았다면 그린 문 보육원 행사장은 아마 모조리 철거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문가영이 혼자서 감당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이때 문가영이 고개 들어 문지성을 바라보며 머뭇거리며 말했다. “지성 씨랑은 부자지간이잖아요. 다 문씨 가문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이러는 거 노블 그룹의 이미지만 망가지는 거 아니에요?” 문지성은 백미러로 문가영을 쳐다보았다. 차 안에 불이 켜져 있지 않아 그녀의 표정을 잘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문지성은 그녀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잠시 고민 끝에 그래도 그녀에게 충고해주기로 했다. 어떤 말은 듣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숨길 필요는 없었다. “노블 그룹 이미지는 해치지 않을 거야. 네 이미지만 해칠 뿐이지.” 문소운처럼 문씨 가문의 체면을 중히 여기는 사람은 문지성과 이 작은 자선 행사 하나 때문에 문씨 가문의 이미지를 망치지 않을 것이다. 문지성이 말했다. “믿든 안 믿든 저들이 행사장을 철거하는 순간 바로 이미 준비된 새로운 방안을 내놓았을 거야.” 물론 새로운 방안의 소유자는 노블 자선 재단이 될 것이다. 문가영은 움찔하고 말았다. ‘나한테 이렇게 대놓고 공격할 만한 게 뭐가 있다고.’ 갑자기 그녀는 여민지가 떠올랐다. 여민지는 의료 분쟁 때문에 계속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수도 없이 언급되곤 했다. 아무리 문소운이 나중에 오정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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