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진수빈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문가영은 혼자 세수를 마치고 모든 준비를 다 했다.
거실에 앉아 휴식하던 문가영은 또 보청기를 발견했다.
보청기로 손을 가져가는 순간 현관 쪽의 문이 열렸다.
진수빈이 돌아온 것이었다.
문가영은 현관 쪽을 쳐다보았다. 깔끔하고 멀쩡하던 진수빈의 정장에 약간의 핏빛이 맴돌았다.
문가영은 깜짝 놀라서 얼른 달려가 진수빈을 걱정했다. 손을 뻗어 무슨 일인지 확인하려는 찰나, 진수빈이 문가영의 손을 피하면서 짜증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
“손대지 마.”
당 교수의 사무실에서 나올 때 마침 피로 뒤덮인 한 환자가 병원의 홀에서 쓰러진 것을 발견했다.
결벽증이 있는 진수빈은 겨우 피 냄새를 참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문가영은 진수빈이 다친 줄로만 알아서 걱정되었다.
진수빈은 차가운 시선으로 문가영을 보면서 두 글자를 뱉어냈다.
“비켜.”
그리고 바로 문가영을 스쳐 지나갔다. 어깨가 부딪히는 순간 문가영은 그대로 넘어가 벽에 부딪힐 뻔했다.
허리 쪽이 은은하게 아파왔다.
저번 파티에서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서 허리 쪽에 푸른 멍이 들었었다.
소파에 앉은 문가영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진수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진수빈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표정 또한 아까보다 많이 좋아 보였다.
진수빈은 문가영을 보면서 그제야 대답했다.
“환자의 피야.”
문가영은 한숨을 돌리고 계속해서 진수빈을 쳐다보았다.
당 교수와의 일을 물어보고 싶었다.
진수빈은 그런 문가영의 생각을 알고 바로 대답했다.
“당 교수님이 네 일로 회의를 열어 토론해보겠다고 했어.”
문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사이에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어차피 지금 문가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의견이 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보청기를 본 문가영은 천천히 보청기를 가져와 귀에 꼈다.
아주 담담한 것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복잡한 생각을 들키게 되니까 말이다.
이건 진예은이 전에 가르쳐준 것이다.
하지만 보청기를 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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