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7화
진수빈은 침을 꼴깍 삼키며 문가영의 또렷한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요동치던 복잡한 감정들이 이 순간에는 모두 진정되는 듯했다.
그는 갑자기 문가영을 안고 싶었다.
그래서 행동으로 옮기기도 했다.
그의 품에 안기는 순간, 문가영은 아직 반응하지도 못했다.
귀가 진수빈의 가슴에 닿아 미세한 떨림이 느껴져서야 그를 밀어내려 했다.
그녀는 지금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진수빈의 품에 안겨 그의 표정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런 묘한 느낌이 문가영을 불안하게 했다.
그녀는 진수빈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진수빈은 그녀를 더 꽉 끌어안았다.
진수빈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가영아, 잠깐만 안고 있으면 안될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문가영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들을 수 없었고, 그의 숨결만 느낄 수 있었다.
콧바람에 귀가 약간 간지럽기도 했다.
가로등 아래, 진수빈은 그렇게 문가영을 안고 있었다.
문가영은 피부에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는 것이 그가 무슨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처럼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진수빈은 한참 지나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문가영은 그의 어두운 눈빛을 바라보며 휴대폰에 타자했다.
[아까 무슨 말을 했어요?]
진수빈의 차갑고 어두웠던 눈빛은 가로등 아래에서 점점 밝아지고 부드럽게 녹는 것 같았다.
진수빈이 말했다.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냥 네가 좀 보고 싶었어.”
그는 문가영의 귀를 쓰다듬으며 천천히 말했다.
“빨리 나아야 할 텐데...”
그녀가 회복되었을 때 이번 말을 들려주는 것이 더 좋았다.
...
문가영이 2층으로 올라갔을 때, 진수빈은 이미 떠난 뒤였다.
문가영은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함영희에게 문자를 보내 진수빈이 최근에 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함영희는 곧 진수빈은 평소와 다름없다며 최근 논문 쓰느라 바빠서 거의 집도하지 못했다고 했다.
문가영은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
...
진수빈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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