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8화
문가영이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 거실 분위기는 다소 엄숙했다.
유정원마저도 풀이 죽어있었다.
문가영은 다가가 그들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유정원이 참지 못하고 바로 말했다.
“짜증 나 죽겠어요. 누나, 엄마 실험실에 또 문제가 생겨서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요.”
문가영은 멈칫하면서 손서희를 바라보았다.
손서희는 실험실에서 연구 중이던 신형 백신이 학생의 실수로 데이터에 문제가 생겨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백신의 용도가 다양해서 손서희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이번에 돌아가면 아마 오랜 시간 실험실에 얽매여있어야 할지도 몰랐다.
문가영은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손서희는 결국 대단한 의학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손서희와 유진성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머뭇거리다가 문가영에게 물었다.
“가영아, 우리랑 함께 돌아갈래?”
유일 그룹의 본사가 A 국에 있어서 이들은 A 국에 거주하고 있었다.
손서희는 문가영이 함께 돌아가지 않겠다고 할까 봐 걱정했다. 갑자기 수십 년을 지낸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야 한다면 아마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것이었다.
역시나 문가영은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거부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흔들면서 노트에 글을 적었다.
[함께 갈 수 없어요. 조 원장님의 수술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노블 그룹 업무도 있잖아요. 지성 씨한테도 증인이 되어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유진성이 물었다.
“그러면 모든 일이 해결되면 우리랑 함께 떠나겠다는 뜻이야?”
문가영이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유진성이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도 다음 달에야 떠나. 너희 엄마가 네가 우리랑 함께 가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있어.”
유정원은 아예 문가영의 팔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누나, 저희랑 함께 A 국에 가보고 싶지 않아요? 저 아주 멋진 도베르만 한 마리랑 예쁜 래그돌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애들도 누나를 엄청나게 좋아할 거예요.”
문가영은 그의 기대에 찬 눈빛을 바라보며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유정원은 바로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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