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3화
오늘 청력 테스트를 했는데 지난번보다 많이 회복된 느낌이었다.
심지어 보청기를 끼지 않아도 아주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비록 그녀가 생각하는 작은 소리는 밀러가 힘껏 쇠망치로 두드린 소리이긴 하지만 말이다.
손서희와 유정원은 흥분하면서 축하 파티를 열자고 했다.
유정원이 말했다.
“마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누나 귀가 크리스마스 전에 완전히 회복되었으면 좋겠네요.”
문가영은 그제야 거리 곳곳에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손서희, 유정원과 함께 쇼핑몰에서 쇼핑하다가 무심코 밖을 내다보았는데 마침 진수빈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대형 스크린에 재생되고 있는 뉴스였는데 전북 북원 그룹이 국제 시장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진경수 옆에 서 있는 그는 검은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고, 훨씬 야위고 성숙한 모습이었다.
원래부터 뚜렷하던 이목구비가 더욱 입체적으로 변한 느낌이었고, 몸에서 풍기던 차가운 기운은 위엄있는 압박감으로 변해 있었다.
진수빈이 카메라를 확인했을 때, 문가영은 잠시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문가영은 온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유정원이 작은 산타 인형을 들고 와서 예쁘냐고 물어서야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다시 고개 들어 스크린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다른 광고로 바뀌어 있었다.
유정원이 물었다.
“뭘 보고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향수. 사고 싶어서.”
“무슨 브랜드인데요? 제가 선물해드릴게요.”
세 사람은 웃고 떠들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에 남아있던 문가영은 뒤돌아 거리 쪽을 확인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첫눈이 내리는 날이었다.
근처 공원을 지나치는데 곰 인형 탈을 쓴 사람이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그 곰은 아주 컸고, 손에 들고 있던 선물 꾸러미를 문가영 앞에 내려놓았다.
문가영은 자기한테 주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 곰은 별로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문가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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