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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문가영은 거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것이 꿈일까 두려웠다. 날이 밝아질 무렵,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소리가 들리는지 안 들리는지 확인해보려고 자기 팔을 때려보기도 했다. 힘껏 때려서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문가영은 전혀 아프지 않았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팔을 때리면서 소리가 들려와서야 동작을 멈췄다. 날이 아직 밝지 않았지만 문가영은 더 이상 잠들고 싶지 않아 곧바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어젯밤에 늦게까지 흥분하는 바람에 유씨 가문 사람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문가영은 바로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멀리 가기는 무섭고, 집에 있자니 답답했다. 집과 가까운 벤치에 앉았는데 그 위에 있던 길고양이 한 마리가 화들짝 놀라면서 다시 천천히 움츠러들었다. 이때 바람이 불면서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고요함은 자기만의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문가영은 평생 보청기를 끼고 살아야 할 줄 알았다. 둔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길래 고개를 들었더니 곰 인형 한 마리가 눈앞에 서 있었다. 문가영은 그날 억지로 선물을 건네던 곰인 걸 떠올리고 순간 긴장하기 시작했다. A 국은 국내와 달라서 긴급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었다. 문가영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곰은 그녀의 뜻을 알아챈 듯 제자리에 멈춰서서 두 손을 흔들며 호의를 보이기 시작했다. 문가영이 여전히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자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선물 박스 하나를 꺼냈다. 저번에 문가영한테 준 것과 똑같은 거였다. 문가영은 선물 박스를 힐끗 보며 여전히 경계했다. “죄송하지만 필요 없어요.” 크리스마스는 A 국 설날과 비슷해 며칠 동안 사람들은 서로 선물을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은 너무나도 의심스러웠다. 곰은 그녀의 거부하는 모습에 다시 손을 내렸다. 그대로 풀이 죽었다. 문가영은 그가 속상해하는 것 같았지만 여전히 그를 믿을 수 없었다. 곰은 손짓하다가 심지어 휴대폰을 꺼내 서툴게 타자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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