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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화

임슬기는 문가영의 손을 토닥이며 가방에서 선물 박스를 꺼냈다. “이거 귀가 회복된 기념으로 이모가 주는 선물이야. 사양하지 말고 받아.” 문가영은 그냥 평범한 선물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손서희도 화제를 돌리면서 임슬기에게 밥 먹고 가라고 했다. 그런데 임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오늘은 그냥 잠깐 가영이 보려고 왔어. 북원 그룹 이전 협력사도 이쪽에 있는데 오는 길에 경수 씨한테 전화와서 오늘 한번 만나자고 하더라고. 내일 시간 괜찮으면 내가 밥 살게.” 손서희가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왜 사. 할 일 있으면 먼저 가봐.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가 손님 대접해야지.” 임슬기는 손서희와 이야기를 나누다 문가영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영아, 잠깐 나랑 내려갔다 오면 안될까?” “좋아요.” 문가영은 딱히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1층으로 내려가자 진경수는 눈치껏 먼저 차에 올라탔다. 임슬기는 문가영을 바라보다 시선을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또 눈이 오네. A 국은 전북보다 더 빨리 눈 내리는 것 같아. “크리스마스니까요.” “엄마한테서 들었는데 벌써 결혼 상대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문가영은 멈칫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충 임슬기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 가는 것 같았다. 역시나 임슬기가 말했다. “수빈이랑 이렇게 된 거. 속상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그런데 이것도 다 수빈이가 자초한 일이야. 가영아, 난 네가 행복하고 기쁘기만 하면 돼. 다시는 수빈이가 너를 방해하지 못하게 할게.” 사실 집에 있을 때 유정원은 임슬기에게 진수빈이 어디 있는지 빙빙 돌려가며 물었다. 마치 진수빈이 갑자기 나타날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문가영은 임슬기의 진심 어린 모습을 보며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문가영은 임슬기와 진경수를 보내고 집으로 들어갔다. 유정원이 그녀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누나, 얼른 와봐요. 이모가 어떤 선물을 했는지. 지금 아빠랑 내기 중이거든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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