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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벌써 세 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그리고 몸 위로 진수빈의 외투가 덮여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진수빈은 손에 태블릿을 들고 서류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기척에 진수빈은 고개를 돌렸다. 히터가 너무 세게 켜진 탓에 목까지 잠겼다. “왜 안 깨웠어요?” 진수빈이 대답했다. “너무 피곤해 보여서.” 문가영은 그에게 외투를 넘기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 방금 잠에서 깬 탓인지 중심을 잃으면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진수빈이 재빨리 차에서 내렸지만 문가영은 이미 다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가영 씨.” 부드럽고 따뜻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문가영은 잠시 발걸음을 멈춰 시선을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훤칠한 키의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명우였다. 손에는 커다란 선물 가방을 들고 있었다. 문가영은 그를 향해 걸어가며 물었다. “왜 왔는데 전화 안 했어요? 많이 기다렸어요?” 손서희가 전에 얘기했었다. 명우가 찾아올 거라고 말이다. 게다가 유정원은 이것저것 챙겨서 함께 전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문가영은 선물 가방을 보더니 대충 짐작이 갔다. 그래서 명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명우는 여전히 태연했다. 원래부터 온화한 사람이니까 불쾌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다 문가영 뒤에 서 있는 진수빈을 발견하고는 흠칫하더니 말했다. “친구가 와 있었군요. 그럼 저는 물건만 두고 갈게요.” 문가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마침 그 순간, 진수빈이 그녀의 등 뒤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숨이 턱 막히면서 움켜쥔 손바닥에는 힘이 더 들어갔다. 그리고 입술 끝에 씁쓸한 웃음이 번졌다. “난 그저 네가 걱정돼서...” 하지만 문가영의 말투에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었다. “필요 없어요. 집까지만 데려다주면 바로 간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말을 덧붙였다. “고맙지만 집으로 초대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게 불편하다면 차비는 따로 줄게요.” 그녀의 말은 비수처럼 가슴에 꽂혔다. 진수빈은 그저 그녀를 집까지 실어다 준 운전기사에 불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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