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7화
문가영과 유정원은 진예은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나서야 발걸음을 돌렸다.
원래는 곁에 남아 간호하려 했지만 진예은은 고개를 저었다.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이었다.
돌아오는 길, 유정원이 조심스레 위로했다.
“누나, 너무 걱정하지 마요. 예은 씨 괜찮을 거예요. 의사 선생님도 상처가 크게 문제 될 건 아니라고 했잖아요.”
“알고 있어.”
문가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긴 속눈썹이 내려앉으며 한숨이 흘렀지만 유정원에게 따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을 더 무겁게 짓누른 건 진예은과 송지수 사이의 일이었다.
오늘 송지수의 태도는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너무도 냉담했다.
문제는 진예은이 그를 오래도록 좋아해 왔다는 점이었다. 과연 그렇게 쉽게 놓아버릴 수 있을까. 게다가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그런 일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생각이 꼬리를 물며 이어졌다. 문가영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불안에 잠겼다. 그러다 문득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 진수빈이 여러 통의 메시지를 남겨놓은 걸 발견했다. 아직 병원에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문가영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내가 병원에 있는 걸 알았어요?”
수화기 너머로 진수빈의 낮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진예은 다친 거 맞지?”
문가영의 표정이 굳어졌다.
“어떻게 알았어요?”
이번 일은 드러나면 진예은에게 치명적이었다. 결코 바깥으로 새어 나가선 안 되는 사건이었다.
진수빈이 담담히 답했다.
“슬기 이모님이 알려줬어. 이모님이 봉소정 씨 가족과 같이 있었거든.”
문가영의 얼굴빛이 더 어두워졌다. 얼른 이 사실을 진예은에게 알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녀의 어머니가 몸이 약해 충격을 받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문가영이 한동안 침묵하자 진수빈이 다시 물었다.
“가영아, 다친 데는 없지? 봉소정 씨 쪽에서 혹시...”
그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통화는 끊겨 버렸다. 문가영은 더 들을 겨를조차 없었다. 머릿속에는 오직 진예은 생각뿐이었다.
곧장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봉소정이 이미 소문을 퍼뜨렸다는 사실을 알렸다.
전화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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