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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진수빈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손 교수님이 요리하는 건, 사실 재능을 낭비하는 거죠.” 그가 여전히 성실한 태도를 보이자, 문가영의 허탈했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손서희의 음식이 어떤 맛인지, 문가영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아니었으면 유정원조차 그렇게 호들갑을 떨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진수빈은 담담히 덧붙였다. “다만 손 교수님 눈에 내가 성의 없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길 바랐을 뿐이에요.” “그런 게 성의는 아니에요.” 문가영의 목소리에는 한숨이 섞였지만, 그를 바라보는 눈길만큼은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다른 게 떠올라 물었다. “어차피 음식은 배달이었는데, 그럼 왜 엄마랑 주방에 들어간 거예요?” 그는 태연히 대답했다. “손 교수님과 잠깐 대화했어. 훌륭한 분이고, 본받을 만한 선배시니까.” 문가영은 짧게 답하며 더는 캐묻지 않았다. 비슷한 질문을 유정원도 했다. 그러자 손서희는 흘끗 그를 보며 담담히 말했다. “수빈 씨는 내 딸을 데려가려는 사람이야. 우리 태도를 보여 줄 필요가 있지 않겠니?” 유정원은 못마땅하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당연하죠. 전북에 있을 땐, 자기 다쳤다고 얼마나 뻔뻔하게 굴었는지 알아요?” 그의 불평이 끝나기도 전에 손서희와 유진성의 얼굴빛이 동시에 굳어졌다. “전북에서 네가 벌인 일이나 먼저 설명해. 네 누나 일에 참견할 자격 없어!” - 설 연휴를 전북에서 보냈던 탓에, A국에 돌아온 뒤에도 유씨 가문과 명우는 다시 모여 시끌벅적한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그 자리에 진수빈은 없었다. 문가영과 함께 돌아온 첫날, 유진성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진수빈을 집이 아닌 호텔로 돌려보냈다. 곁에서 지켜보던 유정원은 의기양양했다. “내가 뭐랬어요? 여기 돌아오면 진 선생님 싫어하는 사람은 나 말고도 많다니까요. 우리 집에 눌러앉으려고 했죠?” 그런 말에도 진수빈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묵묵히 근처 호텔을 잡고 이후에도 매일 같은 시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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