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직원들의 검사결과가 나오자 결론은 더욱 명확해졌다. 고아원의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진예은이 물었다.
“최근에 고아원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어요? 예를 들어 모두가 함께 먹을 수 있는 우유거나 야채 같은 거요.”
조 원장은 고개를 저었다.
“최근에 먹은 것은 다 일반 음식이에요. 지금 마시고 있는 우유도 전부터 마셨던 건데 여태껏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어요. 유일하게 바꾼 거라면 입쌀인데 이건 노블 재단에서 보내온 거예요. 지금까지는 문제가 발생한 적 없었어요.”
문가영은 조 원장의 손을 다독이며 위로한 후 숨을 깊게 들이쉬고 말했다.
“우유든 입쌀이든 일단 검사해봐야겠어요.”
그녀는 사람을 나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사회에는 쇼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들이 병원을 나설 때 문가영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어떻게 돌려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문 앞에 두 대의 대형 버스가 있는 것을 보았다.
조 원장은 문가영을 옆으로 끌고 가더니 귓속말로 말했다.
“가영아, 네 남자친구는 정말 세심하네. 오후에 우리가 올 때도 버스를 안배해 줬어. 아니면 난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와야 할 지 고민했을 거야.”
진수빈이 미리 이런 사소한 것까지 안배했을 줄 생각지도 못했던 문가영은 마음이 훈훈해졌다.
모든 것을 다 정리한 후 그녀는 진예은과 장연수와 작별인사를 한 후 진수빈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오늘은 정말 고마웠어요.”
진수빈은 여전히 담담하게 말했다.
“난 병원으로 돌아가야 해.”
“교수님에게 휴가를 냈잖아요?”
진수빈의 휴대폰에서 문자 안내음이 다시 울리자 그는 문가영을 보고 말했다.
“내 시간은 가영 씨에게만 쓸 수 없어.”
“... 네, 알고 있어요.”
문가영은 눈을 깜빡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이러면 피곤할 거예요.”
진수빈은 어젯밤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았는데 아마 병원에서 또 밤늦게까지 바쁘게 일하다가 오늘 낮에는 곧장 이곳에 와서 종일 일한 모양이다.
문가영은 그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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