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5화
태일성지.
제5봉, 연기봉.
이 봉우리는 거대한 호리병 모양으로 대지에 우뚝 솟아 있었다. 그 위로는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자줏빛 기운이 자욱했다.
아직 가까이 가지 않았음에도 지화의 기운이 확 느껴졌다.
이 제5봉 아래에는 크고 작은 수백 개의 지심지화가 존재했다. 이 불은 영화 중에서도 으뜸가는 영물로, 허공을 태울 수 있었다.
온도가 적당하고 영기를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있어서 병기를 만드는 데 최적의 불꽃이었다.
바로 이 지화 덕분에 제5봉은 태일성지의 각 성왕 제자들, 성황장로들이 영보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이 되었다.
무지개를 밟고 있던 이태호는 발아래 제5봉을 바라보며 산 중턱 광장에 천천히 내려섰다.
그의 도착은 주변 제자들의 주의를 끌었다. 곧바로 한 성황장로가 날아와 그를 맞이했다. 삐쩍 마르고 성왕 이품의 내공을 지닌 장로가 이태호 앞에 다가왔다. 그 장로는 겨우 보름 만에 이태호의 기운이 성왕 의식 때보다 더욱 묵직하고 웅장해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모습을 본 그는 황급히 공손하게 절하며 말했다.
“소사숙을 뵙습니다. 무슨 일로 제5봉에 오셨는지요?”
이태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영보를 하나 제련할 생각이다. 온도가 높은 지심지화를 찾아다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장로는 이태호를 이끌고 곧장 산 정상으로 향했다. 제5봉 최고의 지심지화는 산 정상 중앙에 모여 있었는데, 그곳은 대지 속 용암에서 발생한 지심지화의 중심부였다.
산 정상에 도착한 후, 이태호는 그를 따라 단단한 돌 속에 특별히 개척된 동부로 들어갔다.
그가 동부에 들어서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확 몰려왔다. 온도는 마치 땅을 녹일 듯했다.
동부 중앙에 다다르자, 이태호는 불꽃이 하늘로 치솟는 듯한 뜨거운 용암이 끓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소사숙, 이곳이 바로 저희 제5봉에서 가장 큰 지화의 눈입니다. 이곳 지심지화의 온도가 가장 높아서 평범한 성자 수사는 닿으면 즉사하고 잿더미조차 남지 않습니다. 심지어 전설 속의 선금도 녹일 수 있습니다!”
그 삐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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