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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이진아는 어깨를 으쓱했다. 배가 부르고 만족스러워지자 졸음이 쏟아졌다. 그녀는 하품하고 일어나 욕실로 가서 세면도구를 들고 세수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실명한 지 꽤 오래되어서 이젠 처음처럼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매일 가정부에게 부탁해 강현우에게 전화를 걸도록 했지만 전화는 계속해서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확실히 알았다. 가정부가 건 전화는 강현우의 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이것은 분명 소찬우의 계획일 것이다. 소찬우는 그녀가 강현우와 연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가 실종되었다는 것을 안다면 강현우의 성격상 미친 듯이 찾을 것이다. 마음속에 시큰함이 번졌다. ‘왜 우리 사이에는 이렇게 많은 일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걸까.’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거울을 볼 수 없었기에 최근에 살짝 살이 찐 것을 몰랐다.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 보였다. 그녀는 벽을 더듬으며 나왔다가 소찬우가 여전히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찬우 씨, 안 바쁘세요?” 소찬우는 태연하게 옆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말했다. “안 바빠요. 형이 제 권력의 대부분을 걷어내서 요즘은 그냥 빌어먹고 죽기만 기다리는 신세예요.” 이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 “결국 두 분의 형제애도 이 정도군요.”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이 있기에 소씨 가문이 앞으로도 수년간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현재로서는 이 두 사람 사이에 이미 균열이 생긴 것 같았다. 그녀는 침대로 돌아가 이불을 들고 누워 잠을 자려는 듯했다. 소찬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전 이진아 씨가 강현우에 관해 물어볼 줄 알았어요.” 이진아의 몸이 눈에 띄게 뻣뻣해졌다. “묻고 싶지만 지금 소찬우 씨에게 갇혀 있고, 소찬우 씨는 저에게 그런 마음이 있잖아요. 소찬우 씨의 심기를 건드릴 수는 없죠.” 소찬우는 순식간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이진아의 어떤 모습이든 마음에 쏙 들었고 너무나도 좋아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강현우를 좋아했다. 그의 눈이 차갑게 가라앉더니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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