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2화
하지만 지금, 강현우는 어떤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현도경은 현우석 앞에 서서 몇 초간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가 이진아 씨의 친구인 걸 봐서 현씨 가문이 피를 보는 일은 없게 해 주면 안 될까요? 현우석은 그저 꼭두각시에 불과해요. 앞으로 당신과 적대할 일은 없을 거예요.”
현우석은 그의 말을 듣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앞으로는 당신들을 보면 피해 다닐게요. 저는 당신들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정말이에요.”
그가 이 말을 할 때, 얼굴에는 씁쓸한 기색이 스쳤다.
오랜 가주 생활에 그는 이미 자만해졌고, 심지어 자신이 대단한 인물이라고 착각했다. 특히 소건우가 그에게 백 명의 결사대를 보내주었을 때, 그는 곧 명성을 떨치리라 생각했다. 그를 무시했던 사람들은 곧 개처럼 꼬리를 흔들며 그에게 달려들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방금 그는 순식간에 깨달았다. 소건우는 그저 그를 이용했을 뿐이었다.
소건우는 강씨 가문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고, 강현우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많은 사람을 넘겨준 것이었다.
그는 정말 바보였다.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그는 깊이 숨을 들이쉬며 현도경을 놓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지금은 현도경만이 그를 구할 수 있었다.
강현우가 현도경을 바라봤다. 그는 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지만, 현도경만은 그럴 수 없었다.
어쨌든 이 사람은 이진아와 관계가 좋았으니까.
그는 고개를 숙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현도경은 묵묵히 따라나섰다. 이진아와 이재희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친구였고, 그는 두 사람의 안위를 걱정했다.
강현우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조사할 수 있는 모든 세부 사항을 조사했지만, 이진아의 흔적은 너무 깔끔하게 사라져 버렸다. 그는 심지어 서하늘에게 전화했지만, 서하늘 역시 지금까지 실종 상태였고 심지어 연하국에서도 그를 찾고 있었다.
그는 미간을 문지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강현우는 강씨 가문으로 돌아와 오원로를 다시 심문한 후에야 이진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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