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3화
전에 소찬우는 소씨 가문에서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형에게 신뢰받는다는 사실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었다.
다른 가문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싸웠지만 소씨 가문 형제는 늘 사이가 좋았다.
업계의 많은 사람이 그것을 기적이라 말했고, 소찬우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샌가 여기까지 와 버렸다.
연하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그는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가끔 자신이 형 소건우를 너무 냉정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적어도 자신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그를 호송하는 사람이 부드럽게 말했다.
“둘째 도련님, 타세요.”
소찬우는 한숨을 쉬었다.
그가 떠나고 나면 형과 이진아 사이의 싸움이 비로소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형은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 싶어 하기에 어둠 속에 숨은 세력들을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그는 이진아를 좋아했지만 둘 사이에는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었다.
아마도 그 짧은 만남만으로도 평생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자신 같은 사람이 감정 때문에 시름에 잠길 때도 있다니.
이건 업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건우는 혼자 서재에 앉아 옥패를 바닥에 세게 내던졌다.
옥패는 두 조각으로 부서졌다.
그는 심호흡하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지시했다.
“이진아 곁에 가서 알아보도록 해. 그 옥패가 정말 그쪽에 있는지.”
이것이 가짜라면 할머니께서 찾던 사람은 이진아이니 진짜 옥패는 이진아의 손에 있을 가능성이 컸다.
소건우는 자신이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실은 그러했다.
동생 소찬우는 확실히 단서를 쥐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혹시 진짜 단서가 성주리에게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성주리를 죽일 때 깨끗하게 처리하라고 해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었다.
그는 손을 들어 미간을 문질렀다.
이진아는 옥패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날 밤 강현우에게 끌려갈 때 그녀가 물었던 일련의 질문들로 그녀가 소씨 가문 내부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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