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9화
온예슬이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가려 하자 유승준은 그녀가 화를 낼까 봐 걱정된 듯 서둘러 낮은 목소리로 뒤쫓아갔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그런 말 안 할게. 제발 나랑 이혼하지 말아 줘. 부탁이야.”
옆 테이블에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젊은 커플이 있었는데 그중 남자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하여튼 여자들은 너무 속물이라니까. 딱 봐도 돈 많은 남자랑 붙어먹으려고 이혼 요구하는 게 틀림없어. 저 남자만 불쌍하네. 이래서 남자는 돈이 많은 게 최고야.”
그 말을 들은 여자 친구가 기분 언짢은 티를 냈다.
“왜 함부로 판단하고 제멋대로 단정 지어? 여자 쪽이 돈이 더 많을 수도 있잖아. 분위기랑 포스를 봐봐. 딱 봐도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잖아.”
그러자 남자는 피식 비웃더니 음식을 한 젓가락 집어 들며 말했다.
“저렇게 예쁜 여자가 커리어우먼일 리가 있겠냐? 설령 그렇다 한들 스폰서가 따로 있을걸? 그리고 회사에 낙하산으로 들어갔을지 누가 알아. 집에서 조용히 애나 낳을 것이지 왜 저렇게 나대는지 이해가 안 되네. 저 남자도 한심하기 짝이 없어. 헤어지고 딴 여자 만나면 얼마나 좋아. 비굴하게 뭐 하는 짓이야. 남자들 얼굴에 먹칠을 하네.”
곧이어 물 한 잔이 얼굴에 쏟아졌고 재빨리 얼굴을 문지르며 눈을 뜬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 여자 친구를 마주했다.
“여자들을 그렇게 폄하할 거면 여자 친구는 왜 사귀는 거야? 헤어져. 가서 네 아빠랑 살아. 나중에 남자아이까지 하나 입양해서 오손도손하게 살면 되겠네. 아주 잘 어울려.”
체면을 중시하는 그는 레스토랑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고선 버럭 화를 냈다.
“뭐라고?”
“안 들려? 헤어지자고.”
“그래. 그럼 이 밥값은 각자 내자. 내가 남의 여자 친구 밥값까지 낼 필요는 없잖아?”
여자는 지갑에서 10장의 지폐를 꺼내 그의 얼굴에 던졌다.
“이 정도면 충분하니?”
남자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주변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모두가 여자 친구의 편을 들자 금세 기가 꺾인 그는 고개를 떨군 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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