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0화
온예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 주소를 물은 뒤 자기 차를 버리고 지세형의 차에 올라탔다.
온지욱이 사람을 보내 쫓아오는 게 겁이 나는지 고속도로를 올라탈 땐 치밀하게 마스크까지 챙겨서 썼다.
지세형은 몇 년 동안 타지에서 사업을 하며 이름을 날렸지만 그가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는 회암시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별장을 몇 채 연달아 샀고 한때는 같은 반 친구들 가운데서도 가장 잘나간다며 소문이 자자했다.
온예은은 계속 여지만 줄 뿐 지세형과의 관계에 대해 매듭을 지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차가 해변가에 도달했을 때 온예은은 바다를 보고 잠깐 놀랐다.
“너희 집이 해창이야?”
지세형은 온예은을 끌어안고 배에 오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그건 아니야. 이 근처에서 사업을 많이 해서 자주 다니는 편이야. 본가는 시골에 있는데 내가 어떻게 널 그곳에 데려가겠어. 거기 가면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르거든. 차라리 내 곁에 있는 게 나을 것 같아. 이제부터 내 돈도 네 돈이니까 마음대로 써. 행복하게 해줄게.”
온예은은 눈을 반짝이며 은근히 뿌듯해했다. 몇 년간 지세형에게 수십억을 뜯어냈지만 다행히 몸만은 무사히 지켰다.
‘바보 같은 자식.’
온씨 가문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는 확실히 새로운 버팀목을 찾아야 한다.
“지세형, 너 진짜 나 아직도 좋아해?”
“물론이지. 그래도 네가 싫다면 강요하지 않을 거야. 배는 나 혼자서 타도 돼.”
이런 호구를 놓칠 온예은이 아니다. 지세형의 재산은 적어도 수천억이고 온씨 가문보다 훨씬 나은 형편이었다. 호구를 잡는 순간, 부모님은 길거리로 내몰리게 될지 몰라도 온예은은 여전히 좋은 생활을 이어갈 수 있으니 완벽했다.
그녀는 곧장 지세형의 품에 기대며 말했다.
“좋아. 우리 같이 배 타자.”
지세형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온예은의 허리를 감쌌다.
“그래. 같이 가자.”
배가 출항하고 나서야 온예은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배에 탄 남자들 대부분이 가면을 쓰고 있었고 여자들은 화려하게 꾸몄지만 다들 영혼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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