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1화
도영미는 병상에 누워 어젯밤 자신이 맞고 있을 때 딸이 방 안으로 숨어서 도망친 것을 떠올리며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곧이어 온예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온지욱이 손찌검했다는 사실에 치가 떨렸지만 지금은 그를 화나게 하지 않으려 했다.
도영미는 회암시를 떠나겠다고 결심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온지욱의 화풀이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
급히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으나 발이 땅에 닿자마자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때마침 밖에서 문을 열고 들어온 온지욱은 표정이 매우 험악했다.
“온예은이 도망간다네? 딸 하나는 정말 잘 키웠어.”
도영미는 두려움에 표정이 일그러졌고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으려 했으나 온지욱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발로 걷어찼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별수 없네. 당신 장기라도 팔아서 돈을 모아야지. 그동안 두 사람이 내 돈으로 잘 먹고 잘 살았잖아? 그걸 갚는다고 생각해.”
잘못 들은 줄 알았던 도영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장기를 판다고?’
“여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죠? 내가 당신 아이도 낳아주고 그동안 뭐든 다 맞춰줬는데 이러면 안 되죠. 득이 되진 않았더라도 피해 끼친 건 없잖아요. 집안에 작은 문제가 생겼다고 장기를 팔아넘기다뇨?”
온지욱은 짜증 섞인 얼굴로 손을 들어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말했다.
“저쪽 사람들 다 준비했지? 장기 중에 쓸만한 게 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작업장에서 바로 떼내. 돈이 되는 건 하나도 놓쳐서는 안 돼.”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도영미를 강제로 끌고 나갔다.
도영미는 계속 비명을 지르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아무도 그녀가 뭐라고 하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온지욱은 부동산까지 전부 팔아넘겼지만 여전히 수십억이 부족했다. 하필 이때 전화가 왔고 상대방은 자금을 모았는지 물어보며 재촉했다.
그 돈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온지욱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죽음을 피하지 못할 땐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게 답이다. 결국 온지욱은 그 길을 개척하기 위해 동업자를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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