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화
남자는 이진아의 손가락을 지그시 깨물더니 여운에 젖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
"상사랑 같이 왔다고 했죠?"
이진아는 지친 듯 하품하며 답했다.
"맞아요."
"그 사람은 어때요?"
"좋은 사람이에요."
"나랑 비교하면?"
이진아는 그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비록 룸 안이 어두워 남자의 실루엣밖에 안 보였지만 몸매는 정말 환상적이었고 그녀는 전혀 손해 볼 게 없었다.
"비교조차 안 되죠. 정반대의 스타일이거든요. 그 사람은 모두에게 차갑고 무뚝뚝해요. 옆에 있으면 얼어붙는 느낌이랄까? 반면에 제트 씨는 뭔가 타오르는 불꽃처럼 뜨거워요. 그리고 원래 상사는 멀리서 보기만 해야지 함부로 다가가서는 안 돼요."
"당신이 오해하는 건 아니고요? 날 모르는 것처럼, 그 상사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거죠."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쌌다.
"난 제트 씨에 대해 알고 싶어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 얼굴도 안 보여주면 어떻게 알아가겠어요?"
"예전에 봤었어요. 그땐 흥분해서 절 때렸거든요."
이진아는 민망함이 밀려와 괜히 자세를 고쳐 앉으며 손가락으로 뺨을 긁적였다.
‘예전에는 성격이 많이 더러웠나보네.’’
‘설마 관계를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때린 건가? 어쩐지 자신감이 없더라. 난 진짜 쓰레기였네.’
하지만 과거에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어쩌다가 때릴 정도로까지 갔을까?’
이진아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많이 아팠어요? 여기?"
"당신이 날 안쓰럽게 여긴다면 안 아프다고 할게요."
그 말을 들은 이진아는 속으로 자책했다.
'이진아, 넌 정말 나쁜 년이었네. 어떻게 이 순진한 남자를 때릴 수가 있지?'
그녀는 급히 일어나 남자의 왼쪽 뺨에 두 번, 오른쪽 뺨에 두 번 입을 맞췄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쓰러운데 이제 가봐야 해요. 최근에 상사의 심기를 건드렸거든요. 옆에서 아부 좀 해줘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요."
이진아가 돌아서자 남자는 그녀의 손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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