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이도영의 목소리에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애써 버티고 있었다.
“누나랑 같이 해결하고 싶어. 무슨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줄 수도 있잖아.”
“괜찮아. 넌 계속 자료를 보고 그것들을 전부 다 외워.”
이도영은 예전처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문득 뭔가 떠올라 순순히 따랐다.
“알았어. 조심해, 누나.”
현기태는 지금 이진아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원한이 가득하기에 불법적인 수단을 쓸 수도 있다.
이진아는 쉬려다가 다시 일어나 거실로 와서 컴퓨터를 켠 다음 주식 7%를 가지고 있는 임원에 대해 계속 조사했다.
하지만 이 사실은 알지 못했다. 지금 그 임원이 한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 것을.
그는 자신이 누구를 건드렸는지, 왜 이곳에 잡혀 왔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다리에 힘이 다 풀렸고 방 안 가득한 짙은 피비린내를 맡고는 더욱 겁에 질렸다. 목구멍에 무언가가 걸린 것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마의 땀방울이 바닥에 뚝뚝 떨어졌고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 앉아 있는 남자는 시종일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마치 악마를 방불케 했다.
오늘 현기태가 그를 찾아왔었다. 이미 주식을 넘겨주기로 동의한 상태인데 지금 이토록 소름 끼치는 일이 벌어졌다.
‘설마 이진아가 보낸 사람이야? 이진아가 사람까지 시켜서 현예찬의 얼굴도 망가뜨렸는데 뭔 짓인들 못 하겠어?’
임원은 입술을 파르르 떨더니 겨우 완전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만약... 만약 주식을 원하는 거라면 드릴게요. 제발... 제발 살려만 주세요.”
어찌나 겁에 질렸는지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그런데 남자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했다.
“현기태한테 팔아.”
남자는 그 말만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방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정상으로 돌아왔고 옆에 죽어 있던 사람도 끌려나갔다.
임원이 살았다는 생각에 안도하면서 땀을 닦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이진아에게서 온 전화였다.
그는 바로 끊어버리고 이진아의 연락처를 차단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일찍 현관문을 열자 이진아가 문밖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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