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화
이진아는 카드를 내던지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화들짝 놀란 이도영은 사색이 된 채 그녀의 손을 붙잡고 무릎을 꿇었다.
“누나, 화내지 마. 차라리 날 때려. 화내지 마, 제발.”
이진아는 짜증이 몰려와서 그의 손을 뿌리치고 싶었지만 이도영이 꽉 잡고서 제 얼굴에 갖다 댔다.
그는 당황한 얼굴로 눈물을 뚝뚝 떨구며 이진아를 쳐다봤다. 두 눈동자에는 애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만 이진아는 힘껏 손을 뿌리쳤다.
“이거 놔. 이런다고 번마다 봐주는 건 아니야. 이제 더는 널 신경 안 쓸 거야.”
이도영은 여전히 손을 꽉 잡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소정인이 씩씩거리며 그녀를 질책했다.
“진아 씨, 대체 왜 이래요? 도영이 친동생 아닌가요? 아버님 돌아가실 때 어떻게 말씀하셨는데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겠다고요? 아버님이 알면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이도영은 입술을 깨물고 소정인을 노려보았다.
“닥쳐.”
이에 소정인이 코웃음 치며 고개를 홱 돌렸다.
“나도 다 네가 불쌍해서 그래. 우리 애 아빠가 툭하면 남들 앞에서 무릎이나 꿇는 게 말이 돼?”
이진아는 더는 이 광경을 지켜보고 싶지도 않고 화낼 여력도 없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은 이도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손 놔. 회사 나가봐야 해. 밀린 업무가 너무 많아.”
이도영은 눈물에 콧물 범벅이 되었다.
“누나, 제발 나 버리지 마. 진짜 잘못했어. 나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 그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정인이랑 같이 누워 있었어...”
이진아가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그럼 그냥 아이 지우라고 해.”
이도영은 울음을 멈추고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별안간 소정인이 흥분 조로 외쳤다.
“진아 씨도 여자인데 아이를 지우라니요? 진짜 양심도 없네요! 도영이 진아 씨 남동생 아니에요? 이 아이 진아 씨 조카이기도 하잖아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죠? 아이 지우는 일 없어요. 무조건 낳을 거예요!”
이진아는 고개를 푹 떨구고 이도영의 어깨를 툭툭 쳤다.
“넌 아직 스무 살도 안 됐어.”
이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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