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2화
이진아는 강현우의 차에 앉아 있으면서도, 묘하게 불안한 감정이 자꾸만 올라왔다.
유지현이 죽은 그날부터,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덫 안에 갇힌 기분이었다.
차가 브라운 베이 앞에 멈췄지만, 그녀는 문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눈치를 보던 끝에 조심스레 물었다.
“강 대표님, 혹시... 유지현 씨 일, 직접 조사하실 건가요?”
사실 오늘 밤, 유승준은 이진아를 절대 그냥 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강현우에게 끌려왔고, 혹시나 그 역시 뭔가 묻고 싶은 게 있는 건 아닐까...
그녀는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고,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강현우는 이미 휠체어를 타고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순간, 잠시 멈칫했지만 결국 말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이진아는 어쩔 수 없이 그 뒤를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그의 침실 문 앞.
그녀는 문 앞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가,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섰다.
침대 머리맡엔 여전히 매화 가지들이 꽂혀 있었다.
무슨 보존 기술을 쓴 건지, 꽃들은 아직도 생생했다.
그걸 본 이진아가 무심코 입을 열려 하는 찰나, 강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의 얼굴은 여느 때처럼 무표정했지만, 눈동자에는 차가운 기운이 번지고 있었다.
“나 바빠. 내일 밤은 힘들 것 같아.”
이진아는 얼핏 눈치챘다. 아마도 설 준비 때문이었다.
강씨 가문에서는 매년 설 무렵이면 크고 작은 일이 몰렸고, 강현우는 강씨 가문의 후계자로 집안의 실질적인 중심축이었다.
바쁜 게 당연했다.
그의 전화는 한 통으로 끝나지 않았다. 무려 30분이 넘도록 연달아 통화를 이어갔다.
이진아는 감히 자리를 잡지도 못한 채, 그저 조용히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한 시간쯤 지나서야 마지막 통화를 마친 강현우가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유지현 일은 유승준이 처리할 거야.”
그 말은 곧, 이진아와는 상관없다는 뜻이었다.
그 말에 이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니까.
하지만 마음속 한켠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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