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6화
그 말에 간호사의 분노가 폭발했다.
“아직도 본인이 안하무인 격의 부잣집 딸인 줄 아나 본데 바깥에 소문 다 퍼졌어. 네 아빠가 추승현이라고. 네가 어떻게 추승현 딸이야? 우리 아빠를 자살하게 만든 놈, 평생 혐오하는 인간이 바로 추승현인데, 빌어먹을!”
간호사는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됐다. 20년 전, 그녀의 아빠는 돈을 받으러 간다며 집을 나섰고 엄마는 홀로 그녀와 남동생을 돌봤다. 하지만 그 뒤로 아빠는 돌아오지 못했다. 듣자 하니 추승현의 차를 막아서는 바람에 억울하게 자살했다고 한다.
그녀의 아빠는 자살한 수백 명 중 가장 평범한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이 사건은 서서히 잊혀 가겠지만 그녀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그러던 중 원수의 딸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칼을 꽂아 넣지 않은 것만으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겨우 억누르는 격이었다.
집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그녀의 가정은 더 이상 추승현 때문에 망가질 수 없었다.
또 다른 간호사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그만해. 이만 나가자.”
분노한 간호사는 심호흡하고 강서연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웃었다.
“그동안 좋은 시절 다 보냈으니 남는 장사였겠네. 하지만 이제 보니 널 감싸주려던 사람도 싹 다 포기한 것 같아. 쌤통이다! 지금 이 상태론 병원에서 오래 치료받아야 할 텐데 매일 저주해 줄게!”
강서연은 추승현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그녀는 줄곧 강씨 가문에서 자랐던지라 이런 정보를 접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마음은 불안했다. 입원한 이후로 아무도 보러 오지 않았으니까.
휴대폰을 내려다봤는데 그 또한 잠잠하기만 했다.
회암에 있는 몇몇 친구들조차 왜 갑자기 종적을 감춘 걸까?
강서연은 붕대를 뜯어내고 온몸의 통증을 무시한 채 휴대폰을 들어 강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는 무슨 일이든 어려움이 있으면 자신에게 털어놓으라고 했었으니.
강서준이 오는 동안 그녀는 단톡방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보며 마침내 추승현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충격 그 자체였고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자신이 삼촌에게 거두어졌다는 사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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