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7화
강서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환청이 들린 줄로 착각할 지경이었다.
“뭐라고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맨 앞에 선 사람은 그녀의 멘붕도 아랑곳하지 않고 딱딱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말했다.
“대표님께서 서연 씨더러 해외로 나가서 아버님과 함께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추승현의 이기적인 성격을 생각하면 지금 인터넷을 통해 자신에게 딸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해도 강서연이 편안하게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해외로 도망친 후에도 많은 여자를 만났고 아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아이들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텐데 갑자기 나타난 강서연을 가만둘 리 있을까?
강서연은 해외에 가더라도 몇 시간마다 암살 시도를 당하다 결국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강현우가 그녀를 해외로 보내는 것은 죽으러 가라는 뜻과 같았다.
그 사실을 깨닫자 강서연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고 서서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자신이 모든 것을 손에 쥐었다고 생각했지만 삼촌은 이진아 때문에 정말 그 아이를 신경 쓰지 않기로 한 것이다.
‘삼촌이 아무리 애써도 이진아는 삼촌 거들떠보지 않아요. 삼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네요. 가여워 정말!’
강서연의 눈가에 분노가 가득 찼다.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서 차분하게 말했다.
“삼촌 한 번만 더 만나게 해주세요. 꼭 드릴 말씀이 있어요.”
하지만 이들은 그저 그녀를 일으켜 세울 따름이었다.
“용쓰지 말아요, 강서연 씨.”
강서연은 마구 발버둥 치다가 자신을 부축한 사람의 팔을 물어뜯었다.
“이거 놔. 놓으란 말이야. 나 해외 안 가. 죽어도 안 간다고!”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병실 문이 열리고 강서준이 안으로 들어왔다.
강서연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오빠, 봤지? 이 모든 게 다 삼촌 계획이야. 어서 할아버지께 말씀드려서 날 구해달라고 해 줘! 안 그러면 나 진짜 외국으로 끌려가!”
강서준은 한숨을 쉬며 안타까운 어조로 말했다.
“서연아, 내가 널 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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