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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강서준은 팔짱을 끼고 손가락 끝에 담배를 끼운 채 야유 섞인 눈길로 강현우를 바라봤다. “삼촌, 진아는 요즘 잘 지내요?” 그는 이진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삼촌’이라고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 묘한 설렘이 묻어났다. 강현우는 그런 그의 앞을 지나칠 뿐 멈춰 설 기미가 없었다. 강서준은 담배 연기에 기침하며 비꼬는 어조로 말했다. “저녁 식사 때, 감옥 얘기 일부러 꺼냈어요. 삼촌 해마다 서운추모공원에 가시는데 설마 유혜정 씨를 기리러 가는 건 아니죠? 혹시 우리 모두에게 숨기는 비밀이라도 있는 건가요?” 그 말에 강현우는 걸음을 멈췄다. 그는 웃을 듯 말 듯 한 눈빛으로 강서준을 돌아봤다. 분위기가 싹 변했고 이에 강서준은 마치 발끝부터 진흙 수렁에 잠기듯 음침하고 으스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강현우는 옆에 있는 나뭇잎 하나를 꺾더니 잎에서 나온 즙 때문에 손가락이 물들었다. “인간은 뭐든 너무 많이 알면 곧 죽게 되는 법이야.” 강서준은 난생처음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하지만 강현우가 이렇게 나오면 나올수록 그의 아이가 추모공원에 숨겨져 있을 거라는 확신이 더 강해졌다. “걱정 마세요, 삼촌. 저는 무조건 삼촌보다 오래 살 거고 진아도 제 곁으로 돌아오게 할 거예요.” 강현우는 가볍게 웃으며 손에 든 나뭇잎을 땅에 던졌다. “그거 알아? 아버지는 국내에서 강씨 가문 사람들이 얼마나 죽던 별로 신경 안 쓰셔.” 별안간 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대체 무슨 말일까? 국내의 강씨 가문이라니? 강현우가 몸을 돌려 마지막 경고장을 날렸다. “네 목숨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야.” 대문을 나서려 할 때, 그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내 와이프는 내가 알아서 챙겨.” 다른 사람의 관심은 필요 없다는 의미였다. 강서준은 안색이 돌변했다. ‘와이프’라는 세 글자가 그의 온 신경을 찌르는 듯했다. 한편 강현우는 차에 타자마자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했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주지훈이 옆에 있던 약을 꺼내 그의 손바닥에 몇 알을 올려놓고 물을 건넸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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