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0화
이진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박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현우와 서이현 사이에 진전이 있는지 묻고 싶었다. 박여진이 강현우의 주변 사람들과 더 가까워서 어쩌면 내막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박여진이 휴대폰 벨 소리에 몸을 뒤척이던 그때 누군가 허리를 감싸 안았다.
남자는 박여진을 품에 끌어안고 목덜미에 얼굴을 비비면서 애정을 표현했다.
“박태호?”
‘언제 내 옆에 왔지?’
박태호는 손을 뻗어 전화를 끊고 약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늦은 시간에 누구야? 설마 또 연정훈이야?”
박여진이 일어나 휴대폰을 가지려는데 박태호가 휴대폰을 더 멀리 떨어진 소파 위로 던져버렸다.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늦게까지 상의해야 하는데? 내일 아침에 상의해도 되잖아.”
박여진은 요 며칠 이진아와 가끔 연락을 주고받았다. 혹시라도 이진아의 전화일까 봐 인내심을 가지고 그를 달랬다.
“친한 친구인데 데리러 오라고 전화한 거야.”
박태호는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그녀에게 입술이 닳도록 진하게 키스하고 나서야 놓아주었다.
침대에서 내려온 박여진은 바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낯선 번호였다.
거실로 나갔다가 일부러 발코니를 선택했다.
“진아 씨, 무슨 일이에요? 강현우랑 서이현? 며칠 전에 서씨 가문에서 환영회를 했는데 두 사람이 함께 참석했어요. 다들 선남선녀라고 칭찬이 자자하더라고요. 게다가 두 사람이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는데 뭘 하러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바닥에서는 좋게 보고 있어요. 나조차도 진아 씨가 말한 결혼이 진짜인지 의심이 가더라니까요?”
그녀가 알고 있는 강현우는 그런 짓을 할 것 같지 않았다. 박태호에게 강현우에 대해 물어볼 때면 항상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박여진의 말을 듣고 이진아는 안도했다가 문득 그녀가 봤던 쪽지가 떠올랐다. 강현우의 성격에 그런 말을 쓸 정도라면 서이현에게 진심인 게 분명했다.
“미안해요, 여진 씨.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해서.”
박여진도 속이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박태호가 아직 침대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 생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