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5화
‘뭐?’
이진아는 놀란 표정으로 강현우를 쳐다보았다.
‘강현우가 이런 말을 한다고? 대체 날 얼마나 더 놀라게 하려고 이래?’
“시기하면 뭐요? 그 돈이 깨끗한 돈인지 아닌지 누가 알아요?”
마지막 한마디에는 감정이 실려 있었다.
“깨끗하지 않아도 일단 너도 썼잖아. 그럼 그동안 네가 먹은 거 다 토해내든가. 어젯밤에 마신 술 한 병에 2천만 원짜리야.”
‘강현우 맞아?’
이진아는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시선에서 보이는 그의 얼굴은 여전히 차가운 모습이었다.
심호흡하고 그에게 물었다.
“혹시 뭐에 홀리기라도 했어요?”
‘어떻게 저 얼굴로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게다가 난 브라운 베이에 강제로 잡혀 온 거라고. 자발적으로 온 게 아니라. 그동안 자기가 했던 짓을 잊었나?’
그 생각에 이진아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뭐야? 왜 무의식적으로 강현우의 나쁜 점을 잊어버리는 건데? 분명 그날 차 안에서 끔찍할 정도로 무서운 분위기를 봤었는데 왜 또 지금 강현우가 그런 말을 할 리 없다고 생각해?’
그녀는 더는 뭐라 하지 않고 조용히 휠체어를 밀었다.
가든 안의 조명이 절묘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수영장의 잔물결이 반짝반짝 빛났다. 게다가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그야말로 안구 정화였다.
강현우는 도착한 후에도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이진아 역시 그럴 마음이 없었다. 또 서이현을 봤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그 무리의 주인공이었다.
모두 서이현에게 외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물었고 서이현은 대답하면서 강현우 쪽을 힐끔거렸다. 이진아도 온 걸 보고는 미소가 살짝 굳어졌지만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다른 사람들도 이진아를 알아보고 하나같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들은 여전히 이진아를 강서준에게 매달리는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 이씨 가문의 회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지금 이도영이 회사를 맡아 그럭저럭 버티고는 있지만 망하지 않을 정도로 간신히 유지하는 수준일 뿐이었다.
이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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