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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이진아는 유승준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유승준은 예전부터 그녀를 무시했고 못살게 굴 정도로 싫어했다. 그런데 태도가 왜 갑자기 바뀐 건지는 그녀도 알지 못했다. 그녀가 발걸음을 떼려는데 유승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진아 씨도 참 재미있는 사람이야. 얼굴은 여우 같은데 속은 또 그렇게 순진할 줄은 몰랐어.” 정말 인정사정없이 그녀를 모욕했다. 이진아가 눈살을 찌푸린 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 대표님, 대체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죠?” 유승준은 담배꽁초를 옆 쓰레기통에 버렸다. 강현우가 이쪽을 볼까 봐 가까이 다가가진 못하고 그냥 비웃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어젯밤에 두 사람이 룸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키스하더니 오늘은 알레르기 때문에 입술이 부었다고? 까먹은 척하는 건지 진짜로 까먹은 건지 모르겠지만 현우한테 매달리는 진아 씨를 보니까 현우가 왜 진아 씨를 놓지 못하는지 알겠더라고.” 쨍그랑. 이진아가 들고 있던 접시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그녀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알코올 때문에 지워졌던 기억들이 순식간에 밀려오는 것 같았다. 유승준은 그녀가 연기하는 것 같지 않자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고는 강현우가 보기 전에 바로 나가버렸다. 바닥에 쭈그려 앉아 케이크를 주우려는데 뒤에서 휠체어 소리가 들린 순간 흠칫 놀랐다. 강현우가 옆으로 다가와 몸을 굽히더니 손을 내밀어 바닥에 떨어진 케이크를 주웠다. “승준이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 이진아의 안색이 또 변했고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쥔 바람에 들고 있던 케이크가 그대로 뭉개졌다. 곁눈질로 서이현이 다가오는 걸 본 그녀는 남은 케이크와 접시 조각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말을 마치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조용한 곳을 찾아 혼자 있고 싶어 수영장 옆으로 갔다. 이진아는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다. 키스했던 기억들이 점점 더 선명해져 머릿속에 새겨진 것만 같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감정을 배신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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