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2화
‘그날 침실에 놓인 그 꽃인가? 나무마다 가장 꼭대기에 달린 그 한 송이? 강현우가 이런 일을? 하지만 강현우는... 서이현을 좋아하지 않았나?’
그녀의 가슴이 아리기 시작하며 끝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최미경은 염주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강씨 집안엔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은 없었다. 수십 년 만에 하나 나왔는데 아쉽게 됐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굉음과 함께 급제동이 걸리며 최미경은 옆 창문에 부딪힐 뻔했다.
그들의 차는 7, 8대의 차량에 포위되었다.
창문이 산산이 조각나더니 몇 자루의 총구가 차 안을 겨냥하고 있었다.
최미경은 밖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이런 풍파를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이라면 절대 평범하지 않음을 직감했다.
가슴이 철렁하는 걸 느끼던 그녀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들었다.
“최미경, 이진아는 우리가 접수한다. 걱정하지 마., 목적은 같으니 회암시에 살아 돌아가지 못할 것이."
최미경이 눈살을 찌푸렸다.
“너희들은 누구야?”
이미 차 문이 열려 있고 누군가 이진아를 끌어내리고 있었다.
이진아는 손이 묶인 채 주먹을 꽉 쥐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주변은 모두 실력 있는 전문 타수들뿐이었다.
그녀의 입가가 살짝 떨렸다.
‘오늘 밤은 정말 벗어날 수 없겠네.'
최미경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차에 탄 사람은 많지 않았기에 무리하게 나섰다간 자신도 위험해질 수 있었다.
이진아의 목숨은 하찮지만 그녀의 목숨은 소중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누구 손에 죽든 마찬가지야.'
“마음대로 하세요.”
리더가 미소를 지으며 조금의 경의까지 표했다.
“그럼 실례를 하겠습니다."
이진아의 입에는 재빨리 재갈이 물렸다.
이 남자들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그녀를 옆 차 안으로 던져넣었다.
어둠 속에서 7, 8대의 차량이 소리 없이 서서히 사라졌다.
최미경은 이 광경을 몇 초 동안이나 응시한 뒤야 운전사에게 말을 건넸다.
“이진아를 절에 데려온 이유는 대가님의 힘을 빌려 몸 묻은 더러운 것을 씻어내기 위해서였는데, 가는 도중에 납치를 당해서 나는 기절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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