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4화
뭔가 이상했다. 라키와 세키는 두 형님과도 별로 친하지 않았다.
소민준을 제외하면 스스로 부비며 다가가는 사람이 없었다.
몇 년 동안 먹이를 준 가정부조차도 그들의 스킨십을 받지 못했다.
‘이진아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그는 옆에 있던 의사를 바라보며 눈짓으로 물었다.
의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아마도 약물 때문일 겁니다.”
이 설명 외에는 달리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이 두 마리의 개는 연구소에서 자랐다.
그들이 맡을 수 있는 것은 매우 신비로워서, 때로는 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때도 있었다.
소민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진아가 라키, 세키와 잘 지낼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이었다.
그가 생각에 잠긴 사이 이진아가 말했다.
“오빠, 제 인형을 라키, 세키에게 줘도 될까요? 얘들 침대 옆에 놓아두고 싶어요.”
그 인형은 놀이공원 게임에서 이긴 상품으로, 원가로는 2만 원도 안 될 물건이었다.
라키와 세키는 깔고 자는 이불만 해도 수백만 원은 했다.
소민준은 이런 데서는 절대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라키와 세키는 매우 사나운 개들이라 분홍색의 뽀송뽀송한 인형은 그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과거에도 개에게 접근해 소씨 집안 두 형님의 환심을 사려는 사람들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라키와 세키에게 선물을 줘봤자 결국은 찢어져 나가기 일쑤였다.
‘인형이 갈기갈기 찢어지면 이진아가 상처받을 텐데...'
소민준은 변명을 생각하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라키가 이진아의 말을 알아들은 듯 인형을 부드럽게 물어 이불 옆에 내려놓았다.
세키도 덩달아 와서 협력하더니 두 마리가 힘을 합쳐 인형을 담요 곁에 눕혔다.
소민준은 충격에 입을 벌린 채 이진아를 바라보았다.
“너... 너 너 너...”
하지만 ‘너'라는 단어만 말하며 한참을 더듬어도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진아는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듯 소민준의 손을 잡고 신나게 말했다.
“오빠, 얘들도 마음에 드나 봐요! 내일 또 야시장 가서 다른 인형도 따주세요! 오빠 농구도 잘하고 게임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