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5화
방 안. 소민준과 이진아는 라키와 세키 옆에 앉았다.
소민준은 손에 쥔 카드 두 장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3 둘!”
라키와 세키의 앞에도 카드가 놓여 있었다.
평소엔 그들과만 놀았지만 오늘은 이진아가 함께했다.
그래서 카드놀이 방식이 바뀌었지만 라키와 세키는 잘 따라왔다.
역시 그의 개답게 정말 똑똑했다.
이진아는 다리를 꼬고 앉아 한참을 고민하더니 라키의 카드를 흘깃 보았다.
그러자 소민준은 바로 소리를 질렀다.
“이진아! 너 라키의 카드를 훔쳐봤지? 우리 약속했잖아, 훔쳐보지 말기로!”
라키와 세키의 카드는 모두 바닥에 펼쳐져 있어 공개된 상태라 보는 건 순전히 양심에 달려 있었다.
이진아는 시선을 돌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라키랑 적이에요. 오빠랑만 팀이죠.”
네 명이 함께하는 카드 게임에서는 팀을 나눠야 했고 판마다 팀이 달라졌다.
선두가 어떤 문양을 외치면 그 문양을 가진 사람이 팀이 되는 방식이었다.
소민준은 그 말에 입꼬리를 올리며 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래? 우리가 팀이야? 그럼 카드 바꿔도 되겠네! 어차피 얘넨 그냥 개 두 마리이잖아.”
말이 끝나자마자 라키와 세키가 짖으며 이를 드러냈다.
소민준은 바로 자리로 돌아갔다.
“안 바꿔, 안 바꾼다고. 그만 짖어.”
두 사람과 두 마리의 개가 밤새도록 놀다가 해가 뜰 때쯤에서야 끝이 났다.
이진아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라키의 등에 기대어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이 담요 진짜 편하네...”
소민준도 밤을 새우며 피로가 쌓였지만 간신히 버티며 이불을 하나 더 가져와 이진아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고는 소파에 기대어 5분만 쉬자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의식이 끊겼다.
의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방안은 개 두 마리와 사람 두 명이 뒤엉켜 잠든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오후가 되어 소민준이 눈을 떴을 때 방에는 그 혼자만 남아 있었다.
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식탁 위에 잘 차려진 밥과 창밖에서 라키와 세키랑 놀고 있는 이진아가 보였다.
“나도 함께해.”
문을 열려는 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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