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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다음 날 아침 일찍 십여 명의 작업자들이 옥상으로 올라갔다. 비싼 상자들 안에는 보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진아는 자신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움직이게 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지금 정원에서 꽃을 따며 소민준을 위해 화관을 만들고 있었다. 또 한 번 소민준은 그녀에게 완전히 녹아내렸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는 웃음이 그냥 나오는 것 같았다. “아이고, 나 이런 거 필요 없어. 남자가 화관이 뭐야.” 사양하는 말을 하면서도 손은 정직하게 움직여 주저 없이 자신의 머리에 화관을 썼다. 이진아는 화관을 바로잡아 주며 눈빛 가득 감탄을 담아 말했다. “오빠가 쓰니까 제일 예뻐요.” 소민준은 기쁨에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를 위해 직접 화관을 만들어 주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 손은 살인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이런 섬세한 작업에는 완전히 재앙이었다. 30분을 노력했지만 제대로 된 모양도 잡지 못하자 그는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그때 의사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강현우 씨가 오셨어요.” 화관을 만들던 손이 멈칫하며 화관이 땅에 떨어졌고, 소민준의 입가에 맺혔던 미소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의사가 급히 말을 이었다. “서하늘 씨도 왔어요. 문 앞에 사람을 많이 데리고... 도련님, 3일 약속도 지켜야 하고... 이진아 씨를 넘겨주는 게 좋겠어요. 큰 도련님 임무도 끝났잖아요. 서하늘 씨가 변덕을 부리기 전에 어서요.” 소민준의 머리에는 아직 이진아가 만들어 준 화관이 꽂혀 있었다. 그의 눈빛은 깊은 어둠으로 가라앉았고 이마에는 거친 살기가 서려 있었다. 이진아가 땅에 떨어진 화관을 주우며 물었다. “오빠, 왜 그래요?” 소민준은 답이 없었다. 단지 모든 걸 불태워버리고 싶은 광기 어린 충동만이 가슴을 채웠다. 앞에 다가선 이진아는 몸을 낮추며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기분이 안 좋아요? 화관 만드는 게 어려워요? 제가 가르쳐줄게요.” 소민준이 입을 열려는 순간 의사가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도련님, 큰 도련님 전화예요.” 소민준은 의사를 매서운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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