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1화
최미경은 연신 깊은숨을 내쉬며 이마를 문질렀다.
“됐어, 이진아와 네 일에 대해 더 말하기도 지쳤어. 해외에서도 계속 독촉하는 중이니, 이제 너도 출국할 때가 됐어. 언제 갈 생각이야? 저쪽 어르신들도 너를 보고 싶어 해.”
“나중에 얘기하죠.”
최미경의 안색이 또다시 변하더니 이번에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너 이 자식!”
말을 마치기도 전에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이진아는 신발도 신지 않았고, 심지어 홈웨어 차림이었는데 머리카락을 어깨 위로 늘어뜨려 온몸에서 봄날 같은 생기가 느껴졌다.
최미경은 참으려 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호통쳤다.
“이게 무슨 꼴이야? 창피한 줄도 모르는 이런 여자가 우리 강씨 가문에 시집온다고? 웃음거리가 될 거야! 해외까지 데리고 갈 셈이야? 날 망신시키려는 작정이야?”
이진아는 그 호통에 놀라 걸음을 멈추고 이 할머니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강현우는 그녀를 향해 손짓하며 자신의 옆자리를 두드렸다.
“이리 와.”
이진아는 최미경을 한 번 더 쳐다본 후 조용히 걸어가 그의 옆에 앉았다.
최미경은 이를 악물며 참고 있었다.
요즘 이 상황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지 않았더라면 정말 기절하고 말 뻔했다.
“어머니, 진아가 놀라잖아요.”
강현우는 옆에 있던 물을 들여 이진아 입가로 가져갔다.
“왜 더 자지 않았어?”
어젯밤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고, 잠들기 직전까지 흐느껴 울던 그녀가 이렇게 일찍 깨어날 줄은 몰랐다.
이진아는 그의 팔을 움켜쥔 채 최미경을 또 한 번 힐끔 보더니 말을 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듯했다.
그는 물컵을 내려놓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다독여 주었다.
“”다른 사람은 신경 쓰지 마. 배고프지?“”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강현우는 가정부들에게 음식을 가져오라 지시했다.
가정부 조심스럽게 최미경에게 다가가 함께 식사할 것을 권했지만, 최미경은 먹을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그냥 떠나자니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이 이진아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지 똑똑히 지켜봐야겠어.'
이진아는 조용히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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