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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마치 침대 끝을 부숴버릴 듯한 손으로 침대 모서리를 꽉 움켜쥔 채 힘을 주고 있었다. 강현우는 밤 11시가 되어서야 아래층에서 올라왔다. 연회의 대략적인 절차는 거의 다 정리된 상태였다. 이진아가 아직도 방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로 생각하니 그의 입가가 살짝 올라간 채 자신의 방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오랫동안 본가에서 지내지 않았다. 사실 이곳에서 자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다. 좋지 않은 기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휠체어를 움직여 안으로 들어가다가 모퉁이를 돌아서야 침대에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도 어린아이 마음이라 다른 데에서 놀고 있나 보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다가 집사를 불러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아는 어디 있어?” 집사 역시 방금 올라왔던지라 잘 몰라 곧바로 가정부들을 불러 물어보았다. 가정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그 아가씨를 어디에 모셔야 한다는 말씀을 못 들었어요. 그래서 복도 맨 끝 방에 모셨습니다.” 강현우의 표색이 확 변했다. 그곳은 다용도실이었다. 가정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칼날 같았다. 가정부의 얼굴이 순간 백지가 되더니 바로 무릎을 꿇었다. 집사도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비록 이진아가 손님이긴 하지만 다용도실에 배정하는 건 너무한 일이었다. ‘이 가정부가 죽고 싶은 건가?’ 그는 서둘러 말을 이었다. “도련님, 일단 가서 상황을 보시죠.” 강현우의 시선은 여전히 가정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등골이 오싹해진 가정부는 그의 차가운 눈빛에 이내 머리를 숙인 채 입도 뻥끗하지 못했다. 몇 초 후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짐 싸.” 말 속의 뜻은 분명했다. 짐을 싸서 강씨 저택에서 나가라는 것이었다. 가정부는 강씨 가문에서 거의 30년 가까이 일해 온 사람이었다. 집 안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라 방심했던 그녀는 이 말을 듣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련님! 제가 도련님을 키워드렸어요!” ‘어떻게 이런 변변찮은 여자 하나 때문에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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