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7화
강현우는 다용도실 문을 열었다.
방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이진아는 침대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가슴이 바늘로 쿡 찌르는 듯 아렸다.
“진아야.”
이진아가 천천히 눈을 뜨더니 손을 들어 머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여보, 일 다 끝냈어요?”
강현우는 손을 내밀며 그녀에게 다가오라고 했다.
그녀가 다가가 그의 손가락을 잡자 강현우는 그녀를 데리고 문을 나섰다.
“누가 너를 욕하면 욕으로 받아치라고 했잖아.”
“그 사람은 날 욕하지 않았어요.”
고급스럽고 웅장한 안방에 들어가자, 이진아는 강현우의 잠옷을 집어 들고 바로 욕실로 향했다.
곧이어 욕실에서 물소리가 흘러나왔다.
강현우가 밖에서 물었다.
“기분 상했어? 마음이 불편해?”
욕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낯설다는 생각이 든 그녀는 이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대신 그 사진을 다시 꺼내 들었다.
사진을 한 번씩 볼 때마다 머리가 찢어질 듯 아파지며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녀는 급히 사진을 다시 숨기고 서둘러 샤워를 마친 후 이불을 덮고 누웠다.
강현우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녀의 손목을 잡아 입술에 가볍게 대었다.
“이미 벌했어. 다음에 이런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
“나 휴대폰 없는데요.”
그렇다. 그녀가 실종되기 전에 그는 그녀를 철저히 통제하며 휴대폰을 압수했었다.
그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내일 새 걸로 준비해 줄게.”
이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친 듯 눈을 감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여보, 나 자고 싶어요.”
강현우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그녀는 이미 깊은 잠에 빠진 채 속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잠들 수 없었다.
강씨 가문에서 잠을 자면 항상 이렇게 불면에 시달렸다.
이진아는 잠들었지만 불안한 듯 잠꼬대를 했다.
꿈속에서 어딘가 익숙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진아야, 이거 재밌지? 오늘 한 시간만 마부 자세 유지하면 사형이 사탕 호두 사줄게, 어때?”
“정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