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8화
벌떡 일어나 숨을 헐떡이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진아의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그녀는 눈빛이 멍하니 흐려진 채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
강현우가 키보드 위에 놓았던 손가락이 긴장하며 손등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표정은 평온했다.
“무슨 꿈을 꿨는데?”
이진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꿈속의 내용을 떠올리려 애썼지만 끝내 기억해내지 못했다. 단지 너무나도 괴롭고 무거웠다는 느낌만이 가슴에 남아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강현우의 팔을 꽉 잡았다.
“여보, 우리 내일은 여기에서 안 자면 안 돼요? 나 이곳 별로 안 좋아요.”
어린아이처럼 자연스럽게 응석을 부리는 모습이었다.
어렸을 때의 이진아는 원래 이런 애교를 잘 부리는 아이였다.
순종적이고, 강하면서도 귀엽고 순진하며 천진난만했던 그 시절처럼 말이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의 표정을 살피더니 살며시 다가가 그의 입가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안 될까요?”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노트북을 닫았다.
이진아는 문득 그가 내뿜는 차가운 기운에 무언가 두려움을 느꼈는지 조심스럽게 그의 팔을 놓았다.
그는 노트북을 옆으로 치우고 접이식 테이블을 정리하며 물었다.
“내가 무서워?”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그가 왜 갑자기 화를 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얼굴이 갑자기 양손으로 잡혔다.
강현우는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녀의 얼굴과 눈가에는 아직도 꿈속의 슬픔이 남아 다 사라지지 않았다.
이 눈동자는 정신이 맑을 때는 결코 그의 모습을 비추지 않았는데 꿈속에서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울었다.
역시 그랬다.
그는 영원히 그 문을 두드릴 수 없었다.
어떤 수를 써도 소용없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여보, 왜 그래요?”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그녀의 얼굴에서 손을 뗴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자자.”
이진아는 입술을 깨물다가 갑자기 그의 무릎 위로 올라앉아 그의 눈에 입을 맞추고, 또 입가에 살짝 키스했다.
키스를 마치고는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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