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0화
최미경은 그의 표정이 누그러진 것을 보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연회 준비도 거의 다 끝났으니 이젠 사람들이 많이 필요할 거야. 어젯밤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니 현우야, 너도 너그럽게 넘어가 주렴.”
강현우는 이진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녀가 계속해서 자신의 손목을 만지작거리는 걸 보니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이 광경을 본 최미경은 가슴이 더욱 찔리는 듯했다.
‘저렇게 좋은 비취를... 어이없게도 정신 나간 년에게 주다니. 젠장...'
집사는 분위기가 누그러진 것을 보고 서둘러 모두를 식탁으로 안내했다.
하지만 이진아가 비취 팔찌를 착용한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불편함이 자리 잡았다.
최미경이 평생 간직해 온 그 팔찌를 누군들 탐내지 않았겠는가?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지금은 돈을 내고도 구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요즘 나오는 몇십억짜리 비취와 과거의 몇십억짜리 비취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들은 강씨 가문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최미경의 물건을 단 한 번도 손에 넣지 못했다.
‘이진아가 대체 뭔데!’
강성원의 아내 추영하가 의자를 쓸쓸히 끌어당겼다.
그녀의 큰아들 강해솔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작은아들 강오름은 오늘 연회에 오지도 못했다.
남편 강성원은 무능한 인간이라 그녀의 마음속엔 강현우에 대한 원한이 가득 차 있었다.
강해솔의 죽음은 틀림없이 강현우의 소행일 것이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이제 작은아들마저 잃을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았다.
최미경이 그 팔찌를 꺼내든 걸 보니 내키지 않지만 이진아의 신분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 같았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앞으로 이진아를 강씨 가문의 여주인으로 대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추영하는 최미경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도 강현우를 지나치게 아껴서 결국 타협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녀의 얼굴은 확연히 일그러져 있었다.
마침 강서준이 그녀의 옆에 앉아 조용히 속삭였다.
“이번에 제가 입은 상처도 삼촌 짓이었어요. 그런 여자를 아내로 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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