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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그녀는 강현우를 잘 알고 있었다. 일단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 책임감 때문에라도 그녀를 너무 나쁘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는 몸에 걸린 옷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벌을 벗으려는 순간, 침대 위의 남자가 서서히 눈을 떴다. 서이현의 손가락이 동작을 멈췄다. ‘삼촌이 준 약은 평범한 것이 아닌데 벌써 깨어날 리 없어.’ 그녀는 조용히 다가가며 그의 눈에 뜨거운 열정이 어리는 것을 보고 얼굴에 기쁨이 떠올랐다. “현우 씨...” 그녀는 고개를 숙여 그에게 키스하려 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최대한 빨리 확정 지으려 했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를 밀쳐냈다. 서이현은 예상치 못한 행동에 침대에서 굴러떨어질 뻔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던 그녀는 그의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현우 씨, 깼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현우 씨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래요. 그래서 어쩔 수 없다면서 제가 남아서 해독제가 되어주라고 했어요." 그녀는 이 말로 자신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했다. 퇴로를 남겨둬야 했고, 강현우에게 이것이 자신이 꾸민 계획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했다. 강현우는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듯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서이현이 다가갔다. “현우 씨의 몸은 이미 무너지기 직전이에요. 저와 관계를 맺지 않으면 큰일 날 수도 있다고요. 현우 씨, 전 현우 씨가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강현우는 온몸이 아팠다. 억눌러 왔던 의식이 점점 더 빠르게 깨어나고 있어서 그는 더는 참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그런 자신이 싫었다. 마치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괴물 같았다. “저리 가!” 그는 여전히 서이현을 밀어내려 했지만, 서이현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를 꽉 안았다. “현우 씨, 현우 씨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전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현우 씨의 해결책이 되어줄게요. 그리고 이진아 씨와의 관계도 망가뜨리지 않을 거예요.” “오늘 밤 이후로 저는 해외로 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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