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2화
유리 조각을 쥔 손가락이 살짝 풀리며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떨어졌다.
“여보, 여기에 심으면 어때요?”
“여보, 여보도 먹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당연히 여보예요.”
이진아는 늘 달콤한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손가락에 서서히 힘을 주자 유리 조각은 어깨 속으로 파고들어 살과 피와 하나가 되었다.
그는 마른 침을 삼키고 멍하니 숨을 몰아쉬었다.
“진아야...”
그는 손을 들어 이마를 짚은 채 어깨는 들썩였다.
이 시간 동안의 만남은 정말 달콤했다.
너무나 달콤해 오히려 두려울 정도였다.
이 모든 것이 단지 하루살이 같은 순간일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는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등을 천천히 뒤로 기대니 주변의 모든 소리가 사라진 것 같았고 오직 그녀의 목소리만이 남았다.
정말 그녀를 다시 보고 싶었다.
몇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을 만큼 그의 세계는 혼돈에 빠져 있었다.
서이현의 예측대로, 그는 정말 이 몇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오후 네 시였다.
그는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고 침대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미경이 감격한 듯 서이현의 손을 꼭 잡았다.
“이현아, 이번 일은 정말로 고마워.”
서이현은 여전히 자기 옷을 입고 있었지만 단추가 단 두 개만 남아 있었고, 목부터 깊숙한 곳까지 붉은 자국이 선명했다.
머리는 흐트러졌고 입술은 조금 부었지만 그녀의 눈은 강현우를 향한 애틋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현우 씨가 무사하면 됐어요.”
그가 혼자서 이겨낼 수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의 가슴 속엔 뜨거운 감정이 일었다.
달은 역시 달이었다. 높이 걸려 있어 아무나를 위해 고개 숙이지 않는다.
이진아만 예외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이미 모든 걸 준비해뒀다.
‘이제부터 강현우와 영원히 묶일 이름은 서이현이 될 것이야.’
최미경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아이를 바라보며 망가진 모습에 안쓰러워했다.
방금 모두가 굉음을 듣고 들이닥쳤을 때 그녀가 현우를 껴안고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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