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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던 최미경의 얼굴에 분노가 가득했다. 그녀는 추영하가 저지른 일들을 하나씩 말한 뒤, 날카로운 시선으로 무릎 꿇고 있는 추영하를 내려다보았다. 추영하는 얼굴에 핏기 하나 없었지만 등을 곧게 펴고 있었다. “어머님, 이번 일은 제가 혼자 벌인 거예요. 혼내주실 거면 저만 혼내주세요. 전... 못 견디겠어요.” 그녀는 계속해서 땅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피범벅이 된 이마를 드러냈다. “저는 정말 못 견디겠어요. 전 아들이 둘이나 되는데 왜 하나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건지... 해솔이 왜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야 했는지... 다들 진실을 알면서도 도련님의 권세만 두려워하며 침묵하는 게 어딨냐고요! 그 사람 빼고는 강씨 집안 식구들은 다 죽어도 상관없다는 거예요?” 강현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의자에 기댔다. “십여 년 동안 강해솔은 저를 백 번 이상 죽이려 했어요. 형수님께서 정말 아들의 생사를 걱정하셨다면 그때 왜 말리지 않으셨어요? 아니면... 성공하기를 바라셨던 건 아니고요?” 추영하는 온몸이 굳어버렸다가 손가락을 서서히 움켜쥐었다. “... 해솔이가 그랬다는 걸 어떻게 확신해요?” 강현우는 눈을 감은 채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해솔이에게 여러 번 기회를 줬어요. 그리고 오름에게도 마찬가지로 여러 번 기회를 줬고요. 형수님은 자신이 강씨 가문 사람들을 끝까지 섬겼다고 했죠? 지난 십수 년 간 최고의 음식과 옷, 물건들을 누리지 않았어요? 집안에 하인들만 수십 명인데 대체 무엇이 불만이란 말이죠?” 추영하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제가 썼다고 해도 그건 강씨 가문의 재산인데 왜 도련님이 공로를 다퉈요?” 강현우는 씩 웃었다. “형수님은 회사 시가총액에 관심이 없으신 모양이군요. 제가 강씨 가문을 맡은 이후로 거의 열 배 가까이 불어났는데, 형수님 손에 쥔 재산이 얼마나 늘었는지 한 번이라도 계산해 보신 적 없어요?” 추영하의 이마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입안에 피 맛이 느껴질 정도로 이를 악물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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