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8화
이진아는 일어나는 순간 머릿속에 소민준과 함께한 조각난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모든 기억 속에서 최근 그녀와 가장 가까웠던 그 사람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소민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빠, 갈 거예요?”
소민준은 전혀 이진아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녀가 여전히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는 한 이진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동생이었다.
“당연히 가지! 나 헬리콥터 가져왔어. 너 보석 박힌 헬리콥터 달라고 했잖아. 내가 이렇게 가져왔는데 한마디도 칭찬 안 해주다니. 너무 슬퍼!"
이진아 일행이 밖으로 나가자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헬리콥터가 그들을 맞이했다.
석양빛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는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비비며 물었다.
“내가 진짜... 이런 걸 원했어요?”
“당연하지! 안 예뻐?”
그의 목소리는 조금씩 불안해졌다.
이진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헬리콥터 쪽으로 걸어갔다.
“예뻐요. 오빠가 준 거라면 다 예뻐요.”
옆에서 이 말을 들은 이도영은 속이 쓰라렸다.
‘큰누나는 왜 이 사람과 이렇게 친한 걸까? 대체 이 사람은 누구지?’
그가 심호흡을 하고 나서 막 헬리콥터를 타려는 순간 그녀의 말이 들렸다.
“은정이가 우리랑 같이 가고, 도영이 너는 남아.”
이도영은 얼어붙은 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속눈썹을 내리깔았다.
“큰누나도 내가 발목 잡을까 봐 걱정이야?”
이진아는 졸린 듯 하품을 하며 대답했다.
“집에 가서 기다려. 일이 끝나면 내가 널 찾으러 갈게.”
이도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조종석에 앉은 소민준이 헤드폰을 쓰며 빈정거렸다.
“쟤 화났는데 안 위로해줘? 친동생이 아니었어?”
이진아는 의자에 기대며 담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성장해야 할 때예요.”
양은정은 두 사람 뒤에 두 마리의 개와 바짝 붙어 있었다.
개들이 너무 거대한 나머지 그녀는 자신의 존재감을 줄이려고 다리를 꼭 붙이고 움츠러들었다.
게다가 마당에 나뒹구는 불구대천의 시체들과 개 입가의 선혈을 목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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