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9화
누군가 말을 마치고 옆에 서 있는 서하늘을 보고는 헛기침을 했다.
“어, 너 이 녀석. 언제 왔어? 왔으면 말을 하지, 귀신처럼 조용히 서 있어?”
서하늘은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어 올렸다.
“아저씨들, 고생 많으셨어요. 이 먼 곳까지 와주시다니.”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현재 회암시에서 일하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해외에서 섬을 사들인 채 은퇴한 사람도 있었으니 정말 멀리서 찾아온 셈이었다.
“방금 우리 말 들었어? 너희 둘 다 하나같이 차갑게 변했더라. 공식 석상에도 잘 모습을 안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처럼 여자 하나 때문에 틀어지지는 마.”
이들의 세계에선 여자 문제로 사이가 틀어지는 일이 흔했고, 모두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곤 했다.
서하늘은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들. 현우는 제게 영원한 친구예요.”
그가 이 말을 할 때 술잔 속을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뭔가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는 눈꺼풀을 살짝 떨더니 고개를 들어 강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렇지, 현우야?”
휠체어에 앉아 있던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서하늘은 시선을 돌려 잔을 흔들며 무언가 생각에 잠겼다.
몇몇 어른들은 서로 농담을 주고받다가 손을 저었다.
“됐어. 우리는 그냥 강 회장님을 보러 온 거야. 어느새 팔순이네. 시간 참 빨라. 너희 둘은 가서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눠. 특히 하늘이 녀석, 여자 하나 데리고 다니지도 않아? 네 나이가 몇인 줄 알아? 할아버지가 미쳐 돌아가시겠어."
자리에 있던 모두는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었다.
사실 모두 강현우가 SNS에 결혼신고서를 올린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 밤 서하늘이 있는 데다 해외에서 온 소씨 가문까지 더해져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모두 묵묵히 강현우의 결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서하늘은 강현우에게 옆 테라스로 가자고 눈짓을 했다.
그곳은 사람이 적었다.
두 사람이 테라스에 도착하자 서하늘은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손목을 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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