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1화
이진아는 곧장 블랙맨을 불렀다.
“브라운 베이는 아무나 들락날락할 수 있는 데가 아니에요. 현우 씨가 블랙님을 내 곁에 붙인 거라면 이제부턴 내 말 잘 들어야 해요.”
그녀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앞으로 누구든 브라운 베이에 들어오려면 반드시 나한테 보고해요. 강윤석 어르신이 와도 예외 없어요.”
블랙맨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뗐다.
“하지만...”
“하지만은 없어요. 그럴 거면 내 곁에 있을 필요도 없고요.”
이진아는 차갑게 돌아서며 말을 맺었다.
“앞으로 강현우 씨 말도 따를 필요 없어요. 블랙님도 느꼈죠? 현우 씨 뭔가 이상하다는 거.”
강현우는 강씨 본가에 다녀올 때마다 점점 변해갔다. 어떤 날은 차갑고 어떤 날은 아예 낯설 정도였다.
이진아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그가 자신을 미워하게 될 수도 있다는 걸.
진짜 그런 날이 오면 그게 아마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일 것이다.
블랙맨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살짝 숙인 채 자리를 떠났다.
이진아는 요즘 부쩍 피곤했다.
머리도 자주 아팠고 밤이 되어도 식욕이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푹 자고 싶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건 내일 아침에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날 밤, 평화는 오래 가지 않았다.
막 침대에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진아야, 너 그 못난 동생 기억나지? 방금 전화가 왔어. 지금 꼭 들어야 할 얘기라더라.”
소민준이었다.
이진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일어나 문을 열고 그가 건네준 핸드폰을 받아 귀에 댔다.
전화기 너머에서 이도영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차분했지만 어딘가 혼란스럽고 무거운 기운이 묻어 있었다.
“누나, 고향에 있던 그 한의원 원장님 기억나? 내가 은정이를 그분한테 보내서 며칠간 의술을 배우게 하려 했는데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 이미 돌아가셨어.”
“무슨 소리야? 병이라도 있었던 거야?”
“아니야. 누군가 일부러 죽인 거야.”
그 말에 이진아는 숨을 멈췄다.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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