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3화
그는 강윤석의 친형이었다.
과거, 두 사람은 격렬하게 충돌한 끝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
하지만 그 시절, 형은 이미 솔라리스에서 절대적인 기반을 잡은 상태였다.
결국 강윤석은 회암시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언젠가는 솔라리스로 복귀하리란 희망 하나로 버티고 있었다.
그런 희망도 사실 거의 사라졌다고 여겼을 때 예상치 못하게 강현우가 나타난 것이다.
오원로는 그 인물을 떠올리자 잠시 얼굴에 복잡한 기색이 스쳤다.
“대원로님은 요즘 우리와 거의 얼굴을 안 마주치십니다. 자택에서 뭔가 연구하시는 게 많고 해마다 몇 번 열리는 회의에만 얼굴을 비치실 뿐이에요. 우리 넷은 모두 현우를 밀고 있지만 대원로님은 아무 말 없이 기다려 보라고만 하셨습니다.”
무엇을 왜 기다리라는 것인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대원로는 다섯 원로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고 나머지 네 명은 비슷한 위상을 나눠 가진 상태였다.
강현우를 지지하는 네 사람 덕에 오원로 역시 그 ‘반지’를 미리 강현우에게 건넨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방문 역시 강현우가 이곳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의도였다.
강현우가 완전히 정리하고 솔라리스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
현관에 들어선 서하늘은 몇 마디 이야기만 듣고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어르신, 오원로님.”
예를 갖춘 인사와 함께 그는 안내에 따라 조용히 거실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강윤석은 그제야 누군가 들어온 걸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지난번 연회장에서 서하늘이 벌였던 일 때문에 그다지 유쾌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일단 후배이니 대놓고 불편한 기색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 현우 보러 온 거냐?”
“네.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돼서요.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도 받질 않더군요.”
“하늘이 네가 현우한테 참 잘해주는구나. 앉아라, 금방 내려올 테니.”
서하늘은 차분하게 걸어가 자리에 앉고는 두 어른 앞에 조용히 차를 따라 올렸다.
강윤석은 찻잔을 받아들며 잠시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서하늘과 강현우가 군대에 함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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