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4화
계단 아래 거실은 여전히 조용했다.
그때, 위층에서 부드러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강현우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서하늘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살짝 멈췄다가 조용히 내려놓았다.
강현우는 거실에 들어서며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
그 한 마디에 강윤석의 얼굴에 미묘한 만족이 떠올랐다.
“한 달 뒤면 해외로 나가겠구나. 그 전에 강인 그룹 일은 미리 정리해둬야지. 거긴 한 번 나가면 쉽게 못 돌아올 테니까.”
강현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강인 그룹 먼저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는 더 말을 잇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
서하늘도 급히 따라 일어섰다.
“어르신, 오원로님, 저도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는 두 노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강현우의 뒤를 빠르게 따라 나섰다.
현관을 나서자 강현우는 차 문을 열고 있었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며 바라보던 서하늘이 말을 건넸다.
“현우야, 몸은 괜찮아?”
이번엔 주지훈이 그의 곁에 없었고 대신 낯선 남자가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강윤석이 새로 붙인 비서일 것이다.
“응.”
강현우는 짧게 대답하고 차에 올라탔다.
서하늘은 짧게 한숨을 쉬며 물었다.
“오늘 저녁엔 브라운 베이로 돌아가는 거야? 거기서 널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하지만 강현우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브라운 베이에서 누가 기다린다고?’
마음에 어떤 동요도 없었다.
“당분간은 강인 그룹에 있을 거야. 앞으로 몇 달간 처리할 일도 있고.”
그 말에 서하늘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저 담배를 손가락으로 툭툭 털며 작게 웃었다.
“그래. 건강 챙겨.”
강현우의 차가 조용히 출발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서하늘은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서 있다가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수신자는 이진아.
그 시각, 이진아는 브라운 베이 저택 근처 정원을 산책 중이었다.
그녀 옆에는 라키와 세키, 두 마리 강아지가 조용히 그녀를 따르고 있었다.
소민준은 이미 떠났고 두 강아지만 남아 그녀를 지키고 있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서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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