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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이진아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봤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회암시의 밤, 달빛 아래 그녀는 짧게 숨을 들이켰다. “가자.” 라키와 세키는 큰길을 피해 도시 외곽의 좁은 골목길로 몸을 숨기듯 움직였다. 녀석들은 매번 주변의 그림자에 숨어 냄새를 맡고 위험을 예감하듯 발소리를 죽였다. 이진아는 문득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똑똑한 줄은 몰랐는데...’ 주지훈이 쓰던 물건의 냄새를 미리 맡게 한 덕분일까. 두 마리 강아지는 침착하게, 정확하게 앞으로 길을 인도하고 있었다. 행선지는 강씨 가문의 본가가 아닌 번화가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 쪽이었다. “어르신이 말을 안 듣는 사람을 벌주려면... 본가에 가두는 게 더 편하지 않아요?” 이진아는 옆에 있던 블랙맨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굳이 외곽까지 데려가는 건 혹시 그 근처에 강가문이 숨겨둔 무언가가 있는 건가요?” 대답은 없었다. 어둠 속에서 그는 숨을 죽인 채, 그림자처럼 따라오고 있을 뿐이었다. 이진아는 걸음을 멈추고 마치 스스로에게 말하듯 중얼거렸다. “이거, 나를 낚기 위한 미끼일지도 모르지. 주지훈의 위치를 흘려서 날 끌어내려는 수작...” 강현우는 이미 감시의 손아귀 안에 있었고 그녀가 직접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주지훈뿐이었다. 하지만 강윤석이 그걸 모를 리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살은 이미 시위를 떠났다. 그곳이 용의 소굴이라 해도 반드시 가야 했다. 그때 블랙맨이 낮게 입을 열었다. “주지훈 씨 쪽엔 많지 않을 겁니다. 어르신은 이진아 씨가 총을 쏠 줄 안다는 걸... 모르죠.” 그 말에 이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실력, 그녀의 ‘진짜 무기’는 아직 노출되지 않았다. 강현우와 소민준 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기에 그 사실이 지금 그녀의 유일한 여유였다. 사람들은 이진아를 그저 평범한 집안 출신의 여자에 그저 예쁘장해서 강현우의 눈에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이진아를 과소평가했고 그게 오히려 그녀의 기회였다. ‘교외 어딘가에 분명 감금 시설이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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