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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이진아는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갔다. 이 길은 오직 하나. 숨 쉴 틈도 없이 곧게 이어진 지하 통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희미한 전등빛이 깜빡이며 어둠을 걷어냈다. 그곳에 매달려 있던 사람은 주지훈이었다. 그는 온몸이 피로 물들어 있었고 의식은 반쯤 놓아버린 상태였다. 죽음 직전, 단지 숨만 간신히 붙어 있었다. “...주지훈 씨.” 이진아가 낮게 속삭였다. 그 순간, 옆쪽에서 두 사람이 달려들었다. 이진아는 망설임 없이 발을 들어 그대로 정통으로 차 올렸다. 쿵! 벽에 부딪힌 사내는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또 다른 한 명이 허둥지둥 총을 꺼내려다, 하지만 손에 쥐기도 전에 발길질에 총이 날아갔다. 이진아는 빠르게 그들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들고 주지훈을 묶고 있던 족쇄를 풀었다. 차가운 금속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팔이 천천히 아래로 처졌다. “주지훈 씨.” 그녀가 다시 조용히 불렀다. 주지훈은 얼굴 한쪽에 피가 말라붙어 있었고 간신히 눈을 뜬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모님.” 그가 쉰 목소리로 부르자 이진아는 이상하게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같이 나가요. 지금 당장.” 그러자 주지훈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눈꺼풀을 내렸다. “어르신은... 절대 사모님도, 저도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그제야 이진아는 그의 다리가 제대로 서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지훈 씨, 다리가...” “제가 대표님의 다리가 회복됐다는 걸 숨겼다고 해서... 벌을 받았습니다.” 그 말에 이진아의 안에서 끓는 분노가 올라왔다. 벌? 그건 벌이 아니었다. 명백한 고문이고 생명을 끊는 선언이었다. 강현우가 재활로 두 다리를 회복하는 데만도 2년이 걸렸다. 하지만 주지훈에게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면 그건 복원이 아닌 파괴였다. 강윤석은 정말 조금도 남김없이 모든 걸 끊어버릴 작정이었다. “일단 나가야 해요. 서둘러요.” 이진아는 주지훈을 힘껏 부축했다. “안 됩니다... 사모님까지 위험해져요...” 주지훈의 목소리는 간신히 이어졌지만 눈빛은 여전히 또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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