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8화
라키와 세키가 서이현을 향해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녀석들의 눈빛엔 경고가 서려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서이현은 아무 반응 없는 블랙맨을 한참 바라보다가 차갑게 등을 돌렸다.
“지금 날 붙잡지 않으면 오늘 밤 아무 남자한테라도 안길 거야. 현우 씨도 날 안 좋아하고... 내가 날 어떻게 망치든 내 인생이니까, 이제 서로 신경 꺼.”
그녀는 일부러 툭 내뱉듯 말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블랙맨은 반사적으로 그녀를 쫓아가 손목을 붙잡았다.
서이현은 느릿하게 미소 지었다.
“너도 알잖아, 나 어떤 부분에선 엄청 집요해. 예전에 서씨 가문 규칙 다 외우고 따라한 거? 다 현우 씨랑 결혼하려고 그랬던 거야. 참고 견디는 건 잘해. 그런데 만약 그 사람과 진짜 끝이라면... 나, 뭐든 할 수 있어.”
서이현은 블랙맨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아무 남자랑 엮이는 게 싫으면 그냥 나랑 가면 되는 거잖아.”
블랙맨은 무언가 말하려다 입을 다물고 마스크를 다시 올려 썼다.
“나...”
“이진아가 죽든 말든,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그의 침묵에 서이현의 눈가엔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앉았고 헛웃음을 흘렸다.
“됐어. 내가 나 자신을 너무 과신했나 봐. 현우 씨랑 안 돼도... 넌 될 줄 알았는데. 아무도 날 안 좋아하네.”
서이현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블랙맨은 그대로 서서 손가락 끝을 천천히 움켜쥐었다.
그때, 이진아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가요. 주지훈 씨 데리고 서이현 쫓아가요.”
블랙맨은 고개를 돌렸다.
이진아는 다소 창백한 얼굴로 그러나 또렷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 서이현 안 좋아해요. 하지만 그 말은 맞아요. 그 여자는 현우 씨랑 안 되면 뭐든 해요. 블랙님이 정말 서이현을 좋아한다면 주지훈 씨 데리고 가세요. 원래 오늘 임무도 그거였잖아요.”
주지훈의 체구는 컸고 이진아 혼자 그를 데려가긴 힘들었다.
블랙맨은 망설임 없이 다가가 주지훈을 들어 올렸다.
“꼭 조심하세요.”
그는 짧게 말하고는 곧장 서이현이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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