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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서하늘은 말없이 두 손으로 운전대만 꽉 움켜쥐었다. 강인 그룹 입구에 도착할 때까지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곧장 강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현우의 번호로 건 전화는 분명했지만 정작 받는 사람은 그의 비서였다. 발신인이 누구인지 확인한 비서는 휴대폰을 강현우에게 넘겨주었다. “무슨 일이야?” “현우야, 할 말이 있어. 솔라리스 강씨 가문에 관한 일인데, 잠깐 내려올 수 있을까?” 역시 서하늘은 항상 강현우가 제일 알고 싶어 하는 게 뭔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이진아는 둘의 대화 내용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서하늘은 전화를 끊자마자 차를 지하주차장에 세워두었다. 10분 정도 기다리자 강현우와 그의 새 비서가 엘리베이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다시 강현우를 마주하는 순간, 이진아는 시공간이 멈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멍한 표정으로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던 그때,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강현우가 차 창문을 가볍게 두드렸다. 약간의 틈만 남겨둔 채로 창문을 살짝 내린 서하늘은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요즘 많이 바빠? 너 서은 그룹이랑도 계약할 거 있지 않나? 온 김에 우리 계약 얘기도 좀 하자.” 강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뒤에 서 있던 비서가 직접 나서서 말리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 순간, 먼저 차에서 내린 서하늘이 직접 뒷좌석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타.” 그 말에 강현우는 망설임 없이 차에 올라탔다. 서하늘은 이내 고개를 돌려 새 비서에게로 돌렸다. “잠깐 우리 회사 좀 들렀다가 올게요. 한 시간 안에 돌아올 겁니다.” 새 비서는 차 안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위치상 그의 시선에는 이진아의 모습이 보일 수 없었다. 구태여 차 안에 앉아 있던 이진아도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있었던 덕분에 들킬 일은 만무했다. 서하늘은 다시 차에 시동을 걸고 악셀을 밟았다. 그렇게 차는 조용히 지하주차장을 벗어났다. 강현우는 역시 차에 올라타던 순간부터 조수석에 누군가가 타 있다는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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