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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공장은 생각보다 훨씬 더 거대했다. 이진아는 아직 가장 바깥쪽 부분만을 탐색한 상태였다. 총을 손에 든 채 한참을 순찰하던 그녀는 마찬가지로 순찰 중인 소민준과 마주쳤다. 서로 시선이 마주치자 곧바로 눈을 피했다. 둘 다 이 신분을 이용해 공장의 내부를 탐색하기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이진아는 이곳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다행히도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었으니 그중에는 연하국 사람도 있었다. 점심시간, 그녀는 같은 순찰 임무를 맡은 연하국 출신 남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107호, 요즘 왜 이렇게 죽는 사람이 많아졌지?” 이곳에선 이름 대신 번호로 불렸다. 이진아는 211호였다. 107호는 그녀를 한 번 흘끗 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여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진아가 더 물어보려는 찰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넌 어떻게 여기 들어온 거야?” 이진아는 숟가락을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가며 미간을 찌푸렸다. ‘단 한 마디만 물었을 뿐인데 이 남자는 어떻게 내가 잠입한 걸 알았을까?’ 남자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옆에 놓인 음료를 마셨다. “최근에 죽은 사람들이 많은 건 상부에서 최상위 부호와 협력하기로 했기 때문이야. 네가 여기까지 잠입해온 걸 보면 이 약이 여러 곳에서 고가에 팔려왔다는 걸 알겠지. 그동안 보스는 엄청난 재물을 모았지만 이 가난한 나라에 갇혀 빠져나갈 수 없었어. 게다가 예전의 수배령도 아직 유효해서 한번 밖으로 나가면 죽음뿐이야.” “근데 곧 어느 대단한 사람이 와서 협력할 예정이래. 그 대단한 사람이 원하는 약만 개발해내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지.” 하지만 정확히 어느 나라로 이전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이진아는 말이 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남자의 진지한 표정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 남자가 왜 자신이 잠입한 걸 알면서도 일부러 정보를 흘리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그간 이곳에 잠입하려던 사람은 많았지만 살아서 나간 자는 단 한 명도 없었을 것이다. 107호의 눈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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